20일 종가 기준 三電 신용잔고 금액 1조458억원…한 달 만에 65%↑
9월 이후 종목별 빚투 증가액 三電 2688억…코스피·코스닥 ‘1위’
개인 투자자, 9월부터 三電 11.4조 순매도…‘차익 실현’ 동시에 추가 베팅
SK하닉 신용잔고 금액은 감소…“주가 장기 우상향 전망 속 조정 불안 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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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국내 증시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에 대한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가 1조원 선을 돌파했다. 두 달도 채 안 되는 시간 안에 ‘6만전자(삼성전자 주가 6만원대)’가 ‘10만전자’를 넘보는 수준까지 급등하며 ‘삼전 개미’의 차익 실현 움직임 속에서도 주가 추가 상승 가능성에 베팅하는 움직임도 거세다.
22일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지난 17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의 신용잔고 금액은 1조406억원으로 지난해 11월 19일(1조원) 이후 11개월 만에 1조원 벽을 넘어섰다.
지난 20일 종가 기준으론 1조458억원까지 신용잔고 금액 규모가 소폭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18일(1조732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올해 첫 거래일이던 지난 1월 2일 종가 기준으로 8975억원 수준이던 삼성전자 빚투 규모는 한 달 만인 지난 2월 5일(9888억원)까지 913억원이나 증가했다. 이후 3월 31일 기준으로 6719억원까지 내려앉은 삼성전자 신용잔고 금액은 6000억~8000억원대에서 오르내렸다.
삼성전자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기 시작한 9월 들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에 따른 조정장세 우려 등으로 6341억원(9월 16일)까지 감소한 빚투 규모는 이후 삼성전자 주가가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렸음에도 불구하고 따라 빠른 속도로 늘기 시작했다. 지난 20일까지 한 달여 만에 신용잔고 금액은 64.93%(4117억원)나 커지면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7월 29일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워싱턴으로 출국하고 있다. [연합, 신동윤 기자 정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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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이후 종목별 신용잔고 금액 증가액을 집계했을 때도 코스피·코스닥 시장 통틀어 2688억원을 기록한 삼성전자가 1위를 차지했다. 한화오션(2055억원) 정도를 제외하곤 증가액에선 세 자릿수를 기록하는 데 그친 다른 종목들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신용잔고 금액 현황 역시도 나 홀로 1조원 고지에 올라 두산에너빌리티(8358억원), 네이버(7236억원), 셀트리온(3829억원) 등을 크게 앞섰다.
눈에 띄는 지점은 ‘삼전 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가 주가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에 집중하는 모습이 나타나는 가운데서도 삼성전자에 대한 빚투 베팅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1일부터 지난 20일까지 개인 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 11조431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삼성전자 우선주도 1조4593억원 규모로 순매도에 나섰다.
이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40.75%(6만9700→9만8100원), 삼성전자 우선주 주가는 34.28%(5만6600→7만6000원) 상승했다.
한 외국계 자산운용사 고위 관계자 A 씨는 “삼성전자 주가의 최근 급등세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도래한 상황 속에 실적 랠리를 기반으로 삼성전자 주가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에 투자자들이 주목한 것으로 읽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 [사진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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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증권은 최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10만원에서 12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전날 장중 삼성전자 주가는 9만9900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 기록을 새롭게 썼다.
손인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AI) 수요로 빅테크(대형 기술주)들의 서버 투자가 지속되고 있지만, 해외 D램 생산 기업들이 생산능력(CAPA)을 확대하는 데는 제약이 있다”면서 “메모리 반도체 1위 업체인 삼성전자가 ‘슈퍼 사이클’에서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 16일 KB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국내 증권가 최고치인 13만원으로 제시했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엔비디아가 중심이 돼 작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글로벌 AI 반도체 랠리에서 삼성전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실패 등으로 장기간 소외됐었다”면서 “최근 HBM 부문에서 활로를 뚫은 데다, 공급자 우위 시장 형성에 따른 D램·낸드 등 레거시(전통) 반도체 부문 가격 상승세가 이윤 증대로 나타나면서 주가가 급등 중이다. 그만큼 주가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투심이 빚투 증가로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함께 반도체주가 이끄는 코스피 랠리를 주도 중인 SK하이닉스의 경우 빚투 움직임은 삼성전자와 정반대로 흐른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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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SK하이닉스 주가는 장중 50만2000원까지 오르며 ‘50만닉스’ 고지를 터치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기준 46만원에서 60만원으로 30% 상향 조치했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도 눈높이를 48만원에서 55만원으로 높였다. 류 연구원은 “SK하이닉스에는 빈틈없이 호황을 누릴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며 “과거 밸류에이션에 사로잡히지 않고 매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지난 9월 이후 20일 종가까지 SK하이닉스 신용융자 잔고는 428억원 줄어든 379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512억원 감소세를 보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줄어든 것이다.
A 씨는 “향후 산업 전반의 흐름과 역대 최고 수준의 예상 실적 등으로 봤을 때 SK하이닉스 주가가 분명 장기 우상향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라면서도 “급등세 후엔 분명 밸류에이션 부담에 따른 조정장세가 뒤따를 수밖에 없단 불안감이 빚투 규모 감소로 나타난 것일 수 있다”고 봤다.
SK하이닉스 주가는 9월 이후 지난 20일 종가까지 무려 80.48%(26만9000→48만5500원)나 올랐다. 올 한 해를 기준으론 주가 상승률이 179.18%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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