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오랫동안 유지해 온 윈도우 10 지원을 공식 종료했다. 2025년 10월 14일, 윈도우 10의 일반 지원이 사실상 막을 내렸다. 여전히 약 4억 명, 전체 윈도우 사용자 중 40%가 윈도우 10을 사용하고 있는 현실에서, 이제 개인과 기업은 운영체제 전환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한다.
일부 사용자는 윈도우 11 PC를 새로 구입하거나 윈도우365 구독형 클라우드 PC 서비스를 선택하며 대응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최근 분기 PC 판매량이 전년 대비 9.4% 증가했다고 밝혔다. 윈도우 10 지원 종료가 예고된 이후 교체 수요가 늘어난 결과로 분석된다.
그러나 기업의 대응 속도는 여전히 느리다. 옴디아의 조사 결과, 2024년 9월 기준으로 조사 대상 기업 중 39%만이 PC를 교체하거나 업그레이드했으며, 18%는 계속 윈도우 10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가장 큰 이유는 명확하다. 사용자는 윈도우 11로 옮겨야 할 실질적 이점을 체감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많은 사용자는 “현재 시스템이 잘 작동하는데 굳이 바꿀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보인다. 게다가 다수의 이용자가 윈도우 11의 사용자 경험(UX)과 사용자 인터페이스(UI)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디자인 전문 기업 텐스코프는 최근 구글 트렌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미국 내에서 ‘윈도우 11 싫어’, ‘윈도우 12 언제 나오나’라는 검색어가 지난 한 달 동안 급증했다고 밝혔다. 텐스코프 대변인 조반 바보비치는 “아직 윈도우 11이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지도 않았는데, 이미 윈도우12를 찾고 있다는 사실이 원치 않은 변화에 대한 강한 저항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윈도우12가 2027년경 출시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더 이상 로컬 설치형 운영체제에 집중하지 않고, 애저 기반 원격 윈도우 환경으로 전면 전환할 가능성을 제기한다. 즉, 앞으로의 PC는 단순히 클라우드 상의 개인 데스크톱 환경을 실행하는 터미널로 기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사용자가 반드시 윈도우 11로 이동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확장 보안 업데이트(ESU) 프로그램을 통해 윈도우 10 보안 지원을 1년 단위로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PC 한 대당 연간 61달러의 비용이 발생하며, 최대 3년간 지원된다. 이 비용은 매년 두 배씩 인상되어 2년 차에는 122달러, 3년 차에는 244달러에 달한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365 구독료 인상도 이어지고 있다. 개인용 구독은 69.99달러에서 99.99달러, 패밀리 요금제는 99.99달러에서 129.99달러로 올랐다. 기업용 요금제 역시 2025년 4월 1일부터 5% 인상이 적용됐다. 일부 서비스는 더 큰 폭으로 인상됐다. 팀즈 폰 요금은 25%, 파워 BI 프로 요금은 40% 상승했다. 이러한 인상은 대부분 인공지능 기능 ‘코파일럿’ 도입과 관련이 있다.
결국 마이크로소프트의 주요 서비스는 가격만 오르고 실질적 혜택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개인과 기업 모두 여전히 잘 작동하는 윈도우 10 PC를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폐기하고 새 장비를 구매하는 것은 비용 부담이 크고 낭비로 느껴진다.
비공식적으로 ‘호환 불가’로 분류된 PC를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윈도우 11로 업그레이드할 수도 있지만, 성공 여부는 불확실하다. 일부는 정상적으로 작동하지만, 일부는 설치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하기도 한다. 여유가 있다면 시도해볼 수 있지만, 실패하면 결국 해당 장비는 폐기물로 전락한다.
더욱 현실적인 대안이 있다. 바로 리눅스 데스크톱으로의 전환이다. 리눅스는 이미 10년 이상 사용하기 쉬운 운영체제로 발전해 왔다. 리눅스 민트 같은 배포판은 설치와 사용이 간단하며, 배시 셸 명령어를 알면 도움이 되지만 필수는 아니다. 윈도우에서도 파워셸을 모르는 사용자가 대부분이지만, 그동안 업무를 처리하는 데 문제가 없었던 것과 마찬가지다. 리눅스 데스크톱도 접근성이 동일하다.
브라우저 중심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사용자라면 크롬OS 플렉스를 고려할 만하다. 크롬OS 플렉스는 기존 윈도우 10 PC나 노트북을 크롬북 형태로 전환시켜 준다. 독립 실행형 윈도우 프로그램은 사용할 수 없지만, 마이크로소프트365를 포함한 대다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원활하게 지원한다. 설치는 간단하며, 웹 브라우저를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손쉽게 익힐 수 있다.
리눅스나 크롬OS 플렉스로 전환하면 하드웨어 수명에 대한 걱정도 줄어든다. 리눅스는 최근까지도 486 CPU를 지원할 정도로 폭넓은 호환성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아무 조치 없이 윈도우 10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은 심각한 보안 위험을 초래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공격이다. 이 공격은 윈도우7의 공식 지원 종료 이전에 발생했지만, 피해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현재도 전체 윈도우 사용자 중 약 10%가 윈도우7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들은 지속적인 보안 위협에 노출되어 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 지금은 결단의 시기다. 리눅스 데스크톱으로 옮기든, 크롬OS 플렉스로 전환하든, 또는 다른 대안을 찾든 즉시 실행에 나서야 한다.
아무 조치 없이 윈도우 10을 계속 사용하는 것은 어리석은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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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ven Vaughan-Nichols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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