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인질 28구 중 15구 반환…밴스 "하룻밤 사이 해결 어려워"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납치된 뒤 가자지구에서 사망한 아리에 잘마노비치의 사진 ⓒ 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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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납치된 최고령 이스라엘 인질의 유해가 21일(현지시간) 송환됐다고 CNN,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이 보도했다.
이날 이른 아침 하마스는 적십자를 통해 이스라엘에 사망 인질의 시신 2구를 인계했다. 국립법의학연구소의 신원 확인 결과 이스라엘군(IDF)은 두 인질이 아리에 잘마노비치와 타미르 아다르임을 확인했다.
최고령 인질 잘마노비치는 지난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 키부츠(집단농업 공동체) 니르 오즈의 자택에서 하마스에 납치됐다. 당시 85세였던 그는 그해 11월 17일 감금 상태에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스라엘의 인질·실종 가족단체는 성명에서 잘마노비치가 하마스에 붙잡힌 최고령 인질이었고 "자신을 위해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은 강인하고 겸손한 사람"이었다고 묘사했다. 그에게는 두 아들과 다섯 명의 손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니르 오즈 출신인 아다르는 키부츠 보안팀으로 하마스의 공격에 맞서 싸우다 사망한 뒤 시신 상태로 끌려갔다. 당시 그는 38세였다.
잘마노비츠와 아다르의 유해가 송환되면서 가자지구에 남아있는 사망 인질의 시신은 15구에서 13구로 줄었다. 지난 10일 휴전 당시 가자지구 안에는 사망한 인질 28구의 유해가 남아 있었다.
21일(현지시간) 사망 인질 로넨 엥겔의 딸 유발이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치명적인 공격 당시 가족을 지키다 사망한 아버지의 장례 행렬에서 아버지를 애도하고 있다. 2025.10.21.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정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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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한 가자지구 평화협정에 따르면 하마스는 휴전 발효 후 첫 72시간 이내에 생존 인질과 사망 인질 전원을 송환해야 했다.
지난 13일 하마스는 생존 인질 20명을 모두 석방했지만, 사망 인질의 시신은 9구만을 돌려줘 이스라엘의 반발을 샀다. 하마스는 가자지구에서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과 특수 장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21일 이스라엘을 방문한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사망 인질의 시신 송환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음을 인정하며 송환에 관한 시간표를 제시하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밴스 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시신들을 가족들에게 돌려보내 적절한 장례를 치르게 하는 것이 여기 있는 모두의 관심사"라면서도 "이는 어려운 일이다. 하룻밤 사이에 해결될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망한 인질 중 일부가 "수천 파운드의 잔해 아래에 묻혀 있다"며 "일부 인질은 어디에 있는지조차 아무도 모른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을 구출하기 위한 노력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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