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발달하면 언젠가도 우리도 탑 수준 될 것"
"보스턴다이내믹스 로봇 '뉴 아틀라스' 60억, 고가인게 부담"
"쓸 수 있는 적정 로봇 가격 수준은 1억원대"
백승민 LG전자 로봇연구소장이 22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5 미래혁신기술박람회(FIX 2025)' 기조연설을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현황과 미래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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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김학재 기자】 백승민 LG전자 로봇연구소장은 22일 인공지능(AI)을 포함한 로봇 기술력 현황에 대해 "현재 로봇 산업의 두 축은 미국과 중국으로, 한국은 아직 초창기"라고 진단했다.
중국이 부품·모터·센서·공급망등 하드웨어 분야, 미국은 AI 두뇌 등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차별화된 역량을 보유한 상황에서 백 소장은 "중국이 미국을 잘 따라가려고 맞춰가고 있다"고 평가, 한국의 AI 로봇 기술력에 대해 10단계 중 최대 5~6단계에서 최소 1~2단계 수준이라고 전했다.
백 소장은 이날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5 미래혁신기술박람회(FIX 2025)' 기조연설을 통해 "우리는 아직 초창기지만, 제조업이 발달하면 AI도 함께 발달하기 때문에 언젠가도 우리도 탑(top) 수준이 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백 소장은 "가사 일을 하는 단계가 '10'이면 현재 우리 기술력은 가장 긍정적인건 5~6 정도"라면서 "전문가일수록 낮게 대답하는 경향이 있는데, '1~2', '2~3'도 나온다"고 부연했다.
백 소장은 "휴머노이드 로봇은 아직 완전하지 않지만, AI와 데이터의 융합을 통해 빠르게 현실에 다가서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클라우드, 로봇 단말 간 연동을 통해 다운로드형 기술이 확산되면서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는 범용 로봇'이 상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관측했다.
다만 아직 현대차그룹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새로운 휴머노이드 로봇 '뉴 아틀라스(Atlas)'의 가격이 60억원으로 고가인 것이 부담이라고 백 소장은 지적했다.
백 소장은 "중국에서 조금 싸게 나오는 로봇은 파워가 낮은 엑츄에이터를 장착한 것으로 아직 일은 하긴 어렵다"면서 "일을 하면서 쓸 수 있는 로봇 가격 수준은 1억원대, 10만 달러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첨단 방산이나 고급화 전략이 필요한 것들, 보안이 필요한 로봇 제품도 있어야 할 것"이라면서 "여기서 한국 제조업이 성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제시했다.
휴머노이드 로봇에 있어 직립의 안정성이 아직 담보되지 않고 안전성과 이같은 비용 문제가 있다고 부연한 백 소장은 "정밀한 촉각 조작, 8시간 이상 지속 운용, 데이터 확보가 향후 관건"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백 소장은 "기술적으로 아직 제조현장 수준의 정밀성에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물류처럼 반복 작업이 많고 자동화율이 낮은 분야에선 이미 충분히 실용화 가능성이 높다"면서 "초기 적용 영역은 물류 겠지만, 이후 제조·가사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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