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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스마트폰 소식

    ‘노키아 연구 역량’ 이어받은 오울루대… 5G보다 50배 빠른 6G 기술 실험 선도[인구 절벽을 넘어선 도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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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키아 출신 인재-연구 인프라 바탕

    대학에 ‘6G 플래그십센터’ 문 열어

    453개 기업 파트너 절반이 해외

    동아일보

    오울루대 ‘6G 테스트센터’는 국내외 연구자와 기업들에 6세대(6G) 통신기술 실험 장비 등을 제공한다. 오울루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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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때 ‘노키아 도시’로 불렸던 핀란드 오울루는 노키아가 휴대전화 사업 부문을 매각했음에도 여전히 통신 분야에서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전 세계 6세대(6G) 통신 사업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르면 2030년경 상용화가 예상되는 6G는 현재 5G의 최고 속도보다 50배 빠른 데이터 전송 기술을 자랑한다.

    1일(현지 시간) 오울루대 리난마 캠퍼스를 찾았다. 이곳에 자리한 ‘6G 테스트 센터’의 한누 니쿠라우티오 연구 디렉터(58)는 “오울루대는 40여 년 전부터 노키아와의 산학 협력을 통해 각종 통신 기술 노하우 및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며 “우리 대학의 6G 연구개발(R&D) 역량이 오울루를 첨단 통신기술의 거점으로 거듭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핀란드 정부도 국가 전략사업의 일환으로 6G를 육성하고 있다. 오울루대는 정부 지원 등을 통해 2018년 6G 플래그십 센터를 건립했다. 2019년 6G 시대의 의미, 산업 발전 방향, 향후 과제 등을 담은 최초의 ‘6G 백서’도 발간했다.

    올 4월까지 이 센터는 453곳의 기업 파트너를 두고 있다. 이 중 약 절반이 해외 기업이다. 산하 6G 테스트 센터는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방위 혁신 프로젝트 공식 파트너로도 선정됐다.

    이곳의 연구진은 정부, 대학, 기업 간 활발한 협력을 자랑했다. 여러 관련 기업이 센터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있고, 해당 기업의 경영진과 언제나 연락할 수 있다는 것. 정부 부처 등 규제 기관과도 소통이 활발하다고 강조했다. 투오모 하니엔 6G 네트워크 연구 디렉터(42)는 “오울루의 장점은 모두가 서로를 잘 아는 유연한 생태계”라며 “중요한 기업들이 수백 m 이내에 있고, 최고경영자(CEO)들과도 바로 연락하며, 규제 기관과도 빠르게 논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대학이 산업계 출신을 적극 고용한다는 것도 특징이다. 니쿠라우티오 디렉터는 25년간 노키아에서 근무했고 2023년 이 센터에 합류했다. 그는 “오울루대의 네트워크와 연구 수준은 매우 높다”며 “관련 학·석·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젊은이들이 6G 생태계를 선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6G 기술이 인공지능(AI) 산업과 깊이 연관돼 있다는 점도 핀란드에서 관련 기술 지원에 공들이는 이유로 꼽힌다. AI 활용이 늘어날수록 데이터 사용량은 급증하고 있어 더 빠른 통신 기술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니쿠라우티오 디렉터는 “6G는 언제 어디서나 연결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기술”이라며 “6G 산업을 선도하는 국가와 기업이 향후 세계를 좌지우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본 기획물은 정부 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 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오울루=김윤진 기자 k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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