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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이슈 로봇이 온다

    [현장]자동 주차, 플라잉 카, 복싱하는 로봇까지...AI가 바꾼 세상이 내 눈 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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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미래혁신기술박람회 2025 현장
    모빌리티·로봇·ICT 등 분야마다 AI 혁신이 대세


    한국일보

    HL로보틱스의 주차로봇 '파키'가 22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5 미래혁신기술박람회 전시장에서 기술 시연을 하고 있다. 대구=오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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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도 안 되는 얇은 철판 두개가 푸른 불빛을 내며 차 밑으로 기어 들어갔다. 팔을 뻗어 타이어 밑을 받쳐 차를 번쩍 들더니 그대로 끌고 나와 원하는 각도로 돌려 주차 칸에 차량을 쏙 넣었다. 그러고는 다시 차량을 내려놓고 슬그머니 빠져나오는 모습을 보니 박수가 절로 나왔다.



    HL로보틱스의 자율주행 주차 로봇 '파키'는 인공지능(AI) 기술로 주변을 살피고 특정 차량을 원하는 곳에 주차한다. 주차장을 빙빙 돌아 빈자리를 찾은 뒤에도 좁은 공간 탓에 진땀을 흘려야 하는 초보 운전자에게는 마법과도 같은 기술이다. 지금은 차량이 사전에 정해진 경로대로 움직이는 방식인데 경로까지 완전 자율적으로 설정하는 AI 기술 개발도 함께 진행 중이다. 조급해 하는 운전자도 사고도 없는 주차장의 모습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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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01514440005623)


    AI 접목한 모빌리티... 자율비행 플라잉카도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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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샤오펑의 항공 모빌리티 자회사 에어리지(Aridge, 과거 에어로HT)가 만든 X2가 22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5 미래혁신기술박람회에 전시돼있다.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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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이미 시작된 미래, All on AI'를 주제로 2025 미래혁신기술박람회(Future Innovation tech eXpo·FIX)가 나흘 동안 열린다. 대구시 주최로 585개 회사가 참여한 이번 행사에는 △모빌리티 △로봇 △정보통신기술(ICT) 등 분야 별로 떠오르는 새 기술이 총망라됐다.

    전시장 곳곳에는 각 산업 별로 AI를 활용해 혁신을 만들어가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모빌리티 산업에서는 이동 방식의 변화가 한창이었다. 가장 많이 접한 건 개발의 역사가 비교적 긴 자율주행이었다. 차량뿐만 아니라 AI를 바탕으로 자율 비행이 가능한 중국 샤오펑의 플라잉카 'X2'도 국내에서 처음 등장해 시선을 끌었다. 앱을 이용해 목적지를 설정하면 간단한 조작만으로 하늘을 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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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샤오펑의 항공 모빌리티 자회사 '에어리지(과거 에어로HT)'의 왕담 부사장이 22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5 미래혁신기술박람회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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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샤오펑의 항공 모빌리티 자회사 '에어리지(과거 에어로HT)'의 왕담 부사장은 "우리는 장거리 이동이 가능하고 차량과 항공기가 결합된 형식의 플라잉카도 개발 중"이라며 "20~30년 뒤에는 비행 모빌리티의 시대는 우리의 상상을 뛰어 넘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모두에게 비행의 자유를'이라는 비전으로 누구나 쉽게 비행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AI 날개 단 휴머노이드... "진짜 사람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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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로봇의 휴머노이드 '앨리스'가 22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5 미래혁신기술박람회에서 박스를 선반으로 옮기고 있다. 대구=오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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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봇 분야는 AI를 기반으로 진짜 사람 같은 휴머노이드 로봇을 만들고 있었다. 기존 휴머노이드는 수학적 계산을 바탕으로 움직여 계단과 같은 간단한 장애물을 넘기도 쉽지 않았다. 그러나 AI 발달 이후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어떤 환경에서든 걸을 수 있게 학습이 가능해졌다. 이제는 낯선 환경에서도 학습한 행동을 시키면 상황에 맞게 해낼 수 있는 수준이다. 사람이 말(자연어)을 하면 이를 알아듣고 판단해 지시한 행동을 사람처럼 할 수 있게 하는 게 최종 목표다.



    이날 현장에서는 한양대 한재권 로봇공학과 교수가 이끄는 에이로봇의 '앨리스'중국 유니트리 'G1'의 시연 현장이 관심을 받았다. 앨리스는 별다른 조종 없이 공부한 내용을 바탕으로 텀블러를 박스에 집어 넣어 레일로 흘려보내는 모습을 보여줬고 G1은 조종에 따른 역동적 움직임으로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넷플릭스 시리즈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캐릭터처럼 맞춰입고 주제곡 '소다팝'에 맞춰 화려하게 춤을 추고 로봇끼리 강력한 어퍼컷·니킥 등이 오가는 복싱 경기를 벌여 환호를 받았다.

    대구=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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