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선 동맹강화…韓선 한미안보협의회의
美, 동남아國 무역합의…관세율 19∼20%
경제·안보 협력 증진…대중 포위망 강화
미 국방부는 이번 순방에 대해 “미국이 국방부의 우선 전략지인 인도·태평양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점, 동맹국의 국방비 및 공동 방위 기여 확대의 중요성, 동맹국들과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국방부의 의지가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부 일정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은 하와이에서 미 인도·태평양사령부 지휘부를 만나 미군의 전투태세를 점검한다. 일본에서는 점증하는 역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시급한 동맹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아세안(ASEAN) 확대 국방장관 회의에 참석해 지역안보 협력 강화를 논의하고, 베트남에서는 방산 무역과 정보 공유 등 국방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다.
한국에서는 제57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를 공동 주재한다. 헤그세스 장관은 한국 정부가 국방지출을 증액하고 한미 동맹의 억지력과 방위에 더 큰 책임을 맡으려는 의지를 보인 점을 높이 평가할 예정이라고 미 국방부는 밝혔다.
미 국방부는 “헤그세스 장관의 분명하고 강력한 리더십 아래 국방부는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전략적 집중의 중요성과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함께 ‘힘을 통한 평화’를 확고히 할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며 “헤그세스 장관은 순방 중 이런 의제를 강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주요 동남아 국가들과 무역 합의를 타결했다. 백악관은 26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태국, 베트남과의 무역 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말레이시아, 캄보디아와는 ‘상호무역협정 합의’로, 태국, 베트남과는 ‘상호무역협정 프레임워크 합의’로 명시했다.
이 내용에 따르면 미국은 말레이시아·캄보디아·태국산 제품에 대한 상호관세율을 19%로 유지한다. 베트남에 대해서는 20%의 상호관세율을 유지하기로 했다.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은 미국의 공산품 및 농산물 수출품에 대해 시장 우대 접근을 제공하기로 했다. 캄보디아와 태국은 미국산 공산품 및 식품·농산품에 부과되던 관세를 철폐하기로 했다.
미국과 이들 동남아 국가들은 자동차 안전·배출가스 기준, 의약품 및 의료기기 허가 기준 등 비관세 장벽도 낮추기로 합의했다. 또한 말레이시아와 태국은 미국의 디지털 서비스나 디지털 제품에 대해 ‘디지털세’를 도입하지 않기로 했으며, 차별적 조치를 부과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미국과 이들 동남아 국가들의 무역 합의 공동성명에는 “경제 및 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공급망의 회복력과 혁신을 제고하며, 관세 회피를 방지하고, 투자 안보 및 수출 통제 분야에서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말레이시아는 미국에 대해 핵심광물 및 희토류 원소 수출을 금지하거나 할당제를 두지 않기로 약속했다.
아울러 미국 기업과 협력해 핵심 광물 및 희토류 산업의 신속한 발전을 추진하기로 했다. 중국이 전세계 국가들을 상대로 자국이 우위를 점한 희토류 수출 통제를 예고한 상황에서 미국과 동남아 국가간 이번 합의는 양측간 협력을 강화하며 중국을 견제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미국과 말레이시아, 캄보디아의 무역협정은 향후 몇 주간 필요한 국내 절차를 거친 뒤 발효된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프레임워크에 합의한 태국, 베트남의 경우 추가 협상을 통해 세부 내용을 최종 확정한 뒤 협정 서명과 국내 절차를 거쳐 협정이 발효된다. 김수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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