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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공개한 사진 자료. /사진=국회방송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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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노동자들이 파업에 나선 추석 연휴 기간에 누군가 고의로 인천공항 내 화장실 변기를 막은 것과 관련해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고의로 한 것으로 판단이 돼 경찰에 수사 의뢰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27일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를 듣고 이같이 말했다. 이날 피감기관은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항공안전기술원, 국립항공박물관 등이었다.

김 의원은 "파업 기간 중에 화장실 변기가 막히고 악취가 난다는 내용의 보도가 있었다"며 "저렇게 화장지를 일률적으로 통째로 뜯어서 변기에 막히도록 넣고 심지어 화장지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오물 투척, 쓰레기 봉투까지 넣었다고 하는데 이런 일이 잘 발생하느냐"고 물었다.

이 사장은 "평상시에 화장실을 이용하는 여객들이 한 일로는 보여지지 않는다"며 "지금 조사 중에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저희가 어젯밤에 조사 결과 중간 보고서를 달라고 했더니 민주노총의 조합원으로 특정되는 분도 있었다"고 말하자 이 사장은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김 의원은 "저는 이것이 만약 특정 조합원의 개입이라면 정말 심각한 문제라고 본다"며 "사실이라면 한창 바쁘고 일손이 부족한, 그것도 추석 연휴에 한번 고생해보라고 골탕을 먹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하필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이라는 국가 대사가 있는데 그것을 앞두고 파업하겠다는 것은 명백한 공사의 업무방해"라며 "철저히 조사해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전국공항노동조합으로 구성된 전국공항노동자연대는 추석 명절 연휴 기간에 노동 환경 개선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섰다. 이들은 정부와 공사가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다시 파업에 돌입한다는 입장이다.

김지은 기자 running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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