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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주목 받는 아세안

    '재협상' 운 띄웠던 다카이치, 내일 트럼프와 정상회담…무슨 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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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교갈등 우려 반영 미국산 구매, 방위비 증액 꺼낼 듯…
    '아베 인연' 앞세운 우호 분위기 속 미일 동맹 강화 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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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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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일본에서 첫 정상회담을 갖는다.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5500억달러(약 789조850억원) 규모의 대미 투자 이행, 방위비 증액 문제를 주요 의제로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또 아베 신조 전 총리와의 인연을 앞세워 우호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등 중국 등을 의식한 미·일 동맹 강화 방안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세안(ASEAN) 정상회의 참석 후 일본으로 향하는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다카이치는 훌륭하고 아름답고, 매우 친근한 사람이다. 그와의 첫 통화는 아주 좋은 대화였다"며 미·일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2019년 6월 이후 6년여 만에 일본을 방문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나루히토 일왕 예방을 시작으로 2박3일간의 방일 공식 일정에 돌입한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NHK·요미우리 등에 따르면 미·일 정상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 2일차인 28일 오전 9시30분 도쿄 모토아카사카 영빈관에서 시작된다. 정상회담 전 군 의장대 사열과 공식 환영식도 진행된다. 두 정상은 정상회담 후 대통령 전용 헬기인 '마리원'에 동승해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시에 있는 미군 해군 기지로 이동하는 방안도 조율 중이다. 미국 대통령의 전용 헬기에 외국 정상이 동승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미·일 동맹을 과시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적하는 무역적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미국산 픽업트럭, 대두, 액화천연가스(LNG) 구매 확대 등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로이터는 "다카이치 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더욱 좋은 인상을 심어주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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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말레이시아 세팡의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에어포스원에 탑승하며 손짓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일본으로 향하며 아시아 순방의 두 번째 일정에 돌입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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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일본의 대미 투자 시행을 위한 조선업 투자와 희토류 등 핵심 광물 공급망 강화에 협력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에도 서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자민당 총재 선거 기간 그는 TV토론에서 대미 투자 불평등을 주장하며 재협상 요구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총리로서의 행보는 일본 안팎에서 제기되는 외교 갈등 우려 목소리를 의식해 다를 거란 전망이다.

    CNN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대미 투자 확대 약속과 함께 일본이 안보 분야에서 더 많은 역할을 수행할 준비가 됐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지난 24일 임시국회 연설에서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방위력 강화 계획에 속도를 내겠다"며 GDP(국내총생산) 대비 2% 방위비 달성 시점을 2027년에서 2026년 3월로 앞당겼다. 일본은 해외 주둔 미군의 최대 집결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일본이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맞서 자국 방위를 위한 충분한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다며 방위비를 GDP 대비 3.5% 이상으로 올리고, 주일미군 주둔비 부담도 늘릴 것을 요구해 왔다.

    유키 다쓰미 전 워싱턴 주일 일본대사관 정치 담당 특별보좌관은 폴리티코에 "다카이치 총리가 가장 피하고 싶은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이나 안보 같은 문제에 대해 공개 석상에서 압박할 기회를 주는 것"이라며 "만약 다카이치 총리가 이번 회담에서 인도·태평양의 안전과 번영을 위한 협력 의제를 중심으로 대화를 주도한다면, 그의 승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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