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트럼프 회담보다 푸틴 모스크바 초대 우선 응할 가능성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여 중인 군 지휘소를 방문한 모습. 정확한 촬영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으며 해당 영상은 지난 26일(현지시간) 공개됐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장관과 회담한다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 중 이 같이 밝혔다.
같은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아시아 순방 도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남을 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최 외무상이 푸틴 대통령을 만났다는 것은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할 뜻이 없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오히려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과 회담을 적극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6월 평양에서 김 위원장과 회담했을 때 김 위원장을 모스크바로 초청했다. 지난 9월 중국 전승절 기념식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만난 자리에서도 김 위원장을 모스크바로 초대했다.
이날 브리핑에서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 대화가 재개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키릴 드미트리예프 대통령 경제협력 특사가 최근 미국을 비공식 방문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물밑 접촉은 대화의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긴 여정의 작은 한 걸음"이라고 했다. 드미트리예프 특사는 러시아, 미국 의회 간 회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푸틴 대통령과 전화를 통해 2주 안으로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정상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 응할 기미가 없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시간 낭비를 바라지 않는다"며 회담 결렬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페스코프 대변인은 전날 국영 방송 인터뷰에서 "양국 정상이 불필요할 정도로 늦게 만나는 것은 좋지 않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정상 회담이 무산된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 발언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양국 정상 간 구체적인 (회담) 날짜가 오고간 적이 없다"며 "이를 (회담) 취소로 묘사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