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랜 상용화 신호탄…노키아, 10년 만에 최고가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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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각)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이날 노키아가 발행한 신주 1억6600만주를 10억 달러(약 1조4000억원)에 인수했다. 주당 6.01달러(약 8600원)다.
이와 함께 양사는 AI 네트워크 솔루션 개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도 구축했다. 노키아는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엔비디아와 AI랜(AI-RAN) 솔루션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AI랜은 무선접속망(RAN)을 구축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차세대 네트워크 구조로 주목받고 있다. 무선접속망의 구성 요소를 표준화된 인터페이스로 개방해 기지국 서버에서 통신과 AI 기능을 동시 처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AI랜의 핵심 기술인 RIC(RAN Intelligent Controller) 기반 플랫폼을 통해 통신사나 개발자가 네트워크 최적화 기능을 애플리케이션(앱) 형태로 추가할 수 있다. RIC는 네트워크 트래픽 무선 자원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하는 기능이다. 기존 RAN은 벤더 종속적이라 통신사나 개발자가 외부 AI 애플리케이션 연동이 어려웠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AI랜은) 네트워크 자체가 GPU처럼 연산 기능을 수행하는 개념”이라며 “(통신사가) 유휴 시간 연산 기능을 상품화한다면 바이오 등 AI 컴퓨팅 기능을 필요로 하는 사업자들은 막대한 비용을 들여 GPU를 대여하지 않고도 훨씬 합리적인 가격에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는 이미 글로벌 AI랜 통합플랫폼을 표방한 ‘AI 에리얼(Aerial)’을 구축하고 AI 기반의 네트워크 최적화 기능 등을 제공해 왔다. 노키아는 여기에 새로운 AI랜 제품을 추가해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
미국 통신사인 티모바일(T-Mobile)로 이어지는 3사 협력 구도도 강화한다. 앞서 티모바일은 최적의 네트워크 조정 알고리즘 생성을 위한 데이터를 확보하고자 엔비디아·에릭슨·노키아 등과 제휴해 ‘AI랜 혁신 센터’를 설립했다.
업계는 이번 협약이 AI 랜의 상용화 단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신호탄이라고 평가한다.
업계에 정통한 한 전문가는 “AI 컴퓨팅 기업(엔비디아, 델 테크놀로지)과 통신장비사(노키아), 통신사(티모바일)로 이어지는 AI 공급망이 구축됐다는 점에서 의미있다”며 “특히 통신사업자 입장에서 AI랜을 통해 수익화(modernization)할 수 있는 확실한 로드맵이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글로벌 AI 네트워크 생태계 조성이 한국의 통신 정책에도 시사점이 크다고 강조한다. AI G3(AI 3대 강국)를 목표로 하는 한국 역시 빠르게 대응(fast follow)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우리 정부 역시 AI시대 도래와 함께 통신망의 발전이 지금과 다른 양상이 띌 것으로 이미 예고된 만큼 내달 중 관련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는 앞서 국정위 대상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업무보고 내용에도 담겼다. 2028년 AI랜을 시범 구축해 2030년 전국 확산시킨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미 서울역과 김포공항을 중심으로 AI랜 실증망도 구축 중이다.
내달 중 발표될 'AI 시대 네트워크 전략(가칭)'에는 고성능 네트워크 뿐 아니라 5G 단독모드(SA·Stand Alone) 전환 계획도 함께 담길 전망이다. 현재 국내 5G는 LTE 코어망과 연동하는비(非)단독모드(NSA·Non-Stand Alone)에 의존하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SA 전환이 AI 네트워크의 가치를 극대화할 것이라 봤다.
또 다른 전문가는 “5G SA/NSA는 네트워크의 기술 방식, AI랜은 구조를 말한다. 즉, LTE에서도 AI랜의 구현은 가능하다”라면서도 “다만 다음세대의 무선망 구축 방향이 AI라는 큰 틀에서 논의되고 있는 흐름에 비춰봤을 때 SA가 가지고 있는 초저지연 등의 특성들이 이러한 가치들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엔비디아의 투자 소식에 노키아 주가가 약 10년 만에 최고치로 급등했다. 노키아 주가는 20.86% 급등해 2016년 1월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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