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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이태원 참사

    이태원 참사 3주기 추모식…"안전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시작점"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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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사 후 첫 정부 공식 추모식

    유가족들 눈물·오열 쏟아져

    “국가가 책임지겠다…등돌리는 일 없을 것”

    [이데일리 방보경 기자] “힘들고 외로워서 말을 안 했는데…3년 동안 너무 고통스러웠어요.”

    지난 2022년 10월 29일 이태원 참사로 숨진 고(故) 김인홍씨를 회상하며 김씨의 어머니 김복순(62)씨가 울먹였다. 김씨는 “속까지 다 뒤집어 얘기해야 해서 (인터뷰를) 안 했는데, 우리 아들이 갔다는 생각을 하면 아직도 숨이 막힌다”며 흐느꼈다.
    이데일리

    2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3주기 기억식에서 유가족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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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29 이태원참사 3주기 기억식’이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렸다. 추모식에는 정부 초청으로 방한한 외국인 희생자 유가족 46명을 포함해 국내외 유족, 일반 시민 총 1000여명이 참석했다.

    오전 10시 29분, 추모의 의미를 담은 사이렌이 울리자 유가족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눈시울을 붉히며 고개를 숙였다. 일부 유가족은 오열을 시작했고, 유가족들은 서로를 안아주며 마음을 달랬다.

    노르웨이 희생자 스티네 에벤센 씨의 어머니 수잔나 에벤센씨는 단상에 올라 “1주기 추모식인 2023년 10월 한국을 찾았을 때, 한국의 부모님들은 우리를 위로하고 돌보려 애썼다”며 “우리는 세상을 넘어 우리를 이어주는 사랑을 믿는다”고 말하며 좌중을 울렸다.

    배우 문소리씨도 자신의 스태프 안지호씨를 ‘씩씩하고 똑똑하고 예의 바른 친구’였다고 기억하며 “오늘 이 자리를 위해 편지를 쓰려고 했지만 할 말이 너무 많기도 하고,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고 눈물을 보였다.

    이번 행사는 참사 발생 후 정부가 유가족과 함께 연 첫 공식 추모식인 만큼, 정치권에서도 메시지를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영상으로 추모사를 대신했다. 이 대통령은 “미흡했던 대응, 무책임한 회피, 충분치 않았던 사과와 위로까지 모든 것들을 되돌아보고 하나하나 바로잡겠다”며 “애끓는 그리움과 헤아릴 수 없는 고통을 짊어지는 이들에게 국가가 또다시 등을 돌리는 일은 결단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원식 국회의장도 “이태원 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독립성과 권한을 지킬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 국가의 책무라는 국민적 합의를 입법으로 완성해내겠다”며 생명안전기본법 통과를 약속했다. 생명안전기본법은 사회적 재난 발생 시 사고 원인과 책임 소재를 규명할 위원회 구성을 의무화한 법안으로, 5년째 국회에 표류돼 있다.

    이외 김민석 국무총리,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 장동혁 대표 등도 추모식에 참석했다.

    이날 이태원참사 시민대책위원회는 “오늘 3주기 기억식은 안전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또 다른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이태원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고 생명과 존엄이 지켜지는 사회가 되도록 하는 데 우리는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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