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다시 포성28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북부에 이스라엘군의 조명탄이 떨어지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하마스가 휴전 합의를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군사작전을 재개했다. 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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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28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대상으로 가자지구 군사작전을 재개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재한 가자지구 휴전이 파국으로 끝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휴전선 인근에서 먼저 공격에 나선 점, 인질 시신 송환이 늦춰지는 것 등을 공습의 이유로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을 두둔하며 휴전 중에 필요하면 무력 사용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안보 협의에 따라 가자지구에서 즉시 강력한 공격을 가할 것을 군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하마스는 인질들을 돌려보내기로 한 합의를 위반했다"며 "엄중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이 공습을 미국에 사전 통보했다고 CNN은 익명의 미국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29일 가자지구 공습을 일단 중단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에서 "수십 개의 테러 목표물과 테러리스트를 타격한 후 휴전을 다시 이행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에 합의한 지 19일 만이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이날 가자지구 남부에서 이스라엘 병사 1명이 하마스의 로켓과 저격수 공격을 받고 사망했다고 밝혔다. 하마스가 시신 송환을 의도적으로 늦추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는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추가로 송환한 시신 1구의 신원이 가자지구에 아직 억류 중이던 나머지 인질 13명 중 1명이 아니라 2023년 숨진 채 발견된 인질 '오피르 차르파티'의 다른 신체 부위라고 판단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하마스 대원들이 한 건물에서 차르파티의 시신 일부를 가져와 중장비로 파둔 구덩이에 넣은 뒤 그 위를 흙으로 덮었고, 이후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인력을 불러 시신을 찾았다고 거짓말하는 모습을 포착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테러 조직이 시신을 찾으려는 것처럼 꾸며냈고, 합의대로 시신을 인도하려 하지 않은 것을 보여준다"며 "중장비가 부족해 시신을 돌려보내지 못한다는 주장도 허위"라고 비난했다. 또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주둔 중인 자국 군 병력이 하마스의 공격을 받은 것도 휴전 합의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AP통신은 밤사이 공습으로 가자지구에서 최소 60명이 숨졌다고 현지 의료진을 인용해 전했다.
하마스도 이스라엘의 공격 재개에 강하게 반발했다. 하마스는 이날 새로 발견했다는 인질 시신의 이스라엘 송환 계획을 연기하며 "이스라엘의 (휴전 합의) 위반 행위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수하일 알힌디 하마스 간부는 알자지라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은 우리가 합의를 위반했다는 거짓 비난을 멈추라"며 "우리는 인질 시신을 숨기거나 인도를 지연하는 데 관심이 없으며, 합의를 전적으로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을 두둔하며 가자지구 휴전을 유지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탑승한 전용기에서 언론의 질문을 받고 "휴전이 위태로워질 이유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 군인 1명을 죽여서 이스라엘이 반격한 것으로, 그런 일이 일어나면 반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미국에 공습 재개를 통보하면서 가자지구 내 군사작전 필요성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액시오스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백악관,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하마스의) 휴전 위반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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