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망 다른 대형은행은 회의적
선두 지키는 인뱅 추월도 과제
금융권의 모임통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저축은행도 출격 준비를 마쳤다. 저축은행중앙회의 모임통장 시스템이 마련되며 개별 저축은행들이 상품 출시에 나설 예정이다. 다만 대형 저축은행들이 모임통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않고 있어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9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는 이날 'SB톡톡플러스' 앱에 모임통장 서비스를 선보였다. 개별 저축은행들이 해당 앱을 통해 모임통장을 출시할 수 있도록 전산망을 구축하고, 상품약관 등을 규정했다. 전체 79개 저축은행 가운데 중앙회 전산을 이용하는 67개 저축은행이 대상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해 말부터 모임통장 서비스 출시를 준비해왔다. 모임통장은 출시·관리에 큰 비용이 들지 않지만 많은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금융권에서 '효자' 상품으로 꼽힌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처음 내놓은 뒤 성공을 거두면서 시중은행과 지방은행들도 잇따라 경쟁에 뛰어들었다.
저축은행업계는 모임통장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고객층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모임통장은 고객 1명만 유치해도 여러 명이 함께 참여하는 구조인 만큼 고객 기반 확대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이나 인터넷은행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도 저축은행 모임통장의 강점이다. 개별 저축은행마다 상품 금리에 차이가 있겠지만 다른 업권 대비 높은 금리로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대형 저축은행들이 모임통장에 소극적인 분위기라 흥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대표적으로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이나 웰컴저축은행은 모임통장 출시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
해당 저축은행들은 중앙회 전산 대신, 자체 전산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모임통장 서비스를 내놓으려면 자체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비용과 인력이나 모임통장 수요 등을 고려했을 때 서비스를 개발할 유인이 충분치 않다는 분위기다. 한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이미 인뱅이나 시중은행들이 모임통장 시장을 잡고 있어 서비스를 출시하더라도 성공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중앙회 전산을 사용하는 OK저축은행은 'SB톡톡플러스'와 자체 앱 등 투트랙으로 모임통장을 선보일 계획이다. OK저축은행은 여신은 독자 전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수신 등 기본 계정계 업무는 저축은행중앙회의 통합 전산망을 이용하고 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SB톡톡플러스 앱에서 판매할 모임통장 상품은 조만간 출시될 예정"이라며 "신규고객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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