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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2 (금)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트럼프-시진핑 회담 앞두고…美상원 민주당 “대중 무역전쟁 패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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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세 정책, 소비자·기업에 피해…중국 입지 강화시켜”

    “美 농민·제조업 타격…물가 상승세 뚜렷”

    백악관 “30조달러 규모 무역성과…민주당 비관론일 뿐” 반박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미국 상원 민주당이 대중(對中) 무역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며 “트럼프가 스스로 초래한 무역전쟁에서 패배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데일리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왼쪽)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019년 6월 29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는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정상회담을 위해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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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원 은행·주택·도시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29일(미국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광범위한 관세 정책이 미국 소비자와 기업에 부담을 주고, 중국의 입지를 강화시켰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트럼프의 무역전쟁은 미국 농민을 희생시키고 중국의 협상력을 높였으며, 미국의 경제적 영향력을 약화시켰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30일(한국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한국에서 회담을 앞둔 가운데 공개됐다.

    위원회 간사인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은 성명에서 “트럼프는 미국의 장기적 번영과 안보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즉시 대중 무역전쟁 노선을 수정하고, 미국 가정과 농민, 기업의 피해를 중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보고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4월 전면적 관세를 도입한 이후 미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1~4월까지 둔화하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5월 이후 상승세로 전환했다”며 “9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3% 상승해 2024년 5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상품’ 물가도 1.5% 올랐으며, 식료품 가격 역시 상승세를 보였다. 보고서는 “트럼프의 관세가 미국 가정당 연간 약 1500달러의 추가 비용을 초래하고 있으며, 저소득층과 중산층이 가장 큰 피해를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제조업 일자리가 지난 4개월간 4만2000개 감소했으며, 이는 2020년 이후 최장기 감소세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정책이 중국의 수출 확대를 막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희토류 수출 제한과 미국산 대두 구매 중단을 통해 미국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액은 2024년 126억 달러에서 올해 상반기 25억 달러로 급감했다.

    보고서는 “트럼프의 관세는 비료와 농기계 등 농업 생산비를 높여 농민들을 이중으로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중국의 9월 수출은 아프리카 56.4%, 동남아시아 15.6%, 유럽연합(EU) 14% 증가했다”며 “중국은 제3국을 경유한 우회 수출을 통해 사상 최대 무역흑자를 기록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백악관 대변인 쿠쉬 데사이는 CNBC에 보낸 성명에서 “민주당은 근거 없는 비관론에 빠져 있다”며 “대통령의 무역정책은 30조 달러 규모, 10억 인구에 달하는 국가들과 역사적인 무역협정을 이끌어냈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 같은 정책이 미국 내 제조업과 고용을 촉진하고 있으며, 국가 안보와 경제 안보에 핵심적인 산업에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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