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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APEC ‘빅 이벤트’ 美中 정상회담…트럼프 “성공적 협상 될 것” 시진핑 “美와 협력 준비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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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서 6년만에 악수한 두 정상, ‘무역 휴전’ 논의…미중갈등 분수령

    초고율 관세 휴전 연장·희토류 수출통제 유예 등 합의할지 주목

    헤럴드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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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글로벌 경제·안보의 향배를 가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중 정상회담이 30일(한국시간) 시작됐다.

    두 정상은 부산 김해공군기지 나래마루에서 만났다. 두 정상은 양국 국기가 2개씩 세워진 장소 앞에서 악수한 뒤 양국 고위 각료 등이 함께한 확대 회담을 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대좌는 트럼프 집권 2기 들어 처음이며, 2019년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에 만난 이후 6년 4개월여 만이다.

    이번 회담은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미중 간 격화돼 온 무역 및 관세 갈등 와중에 열린 것이다.

    ‘글로벌 투톱’의 대립이 세계 거의 국가의 경제와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전 세계의 시선이 이번 회담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에 쏠려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악수하면서 “다시 만나게 돼서 반갑다”고 했으며, 시 주석도 “나도 그렇다”고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매우 성공적인 회담을 할 것이며, 나는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한 뒤 시 주석을 향해 “매우 강경한(tough) 협상가”라면서 “그건 좋지 않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서로를 잘 안다. 항상 훌륭한 관계를 가져왔다”고 했으며, 이날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서명할 수 있냐는 취재진의 질의엔 “그럴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회담장으로 장소를 옮긴 두 정상은 모두발언으로 회담을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말 오랜 기간 내 친구였던 이와 함께해 큰 영광”이라며 시 주석을 “매우 기품있고 존경받는 중국 주석(president)”이라고 칭했다.

    그는 또 “우리는 이미 많은 것들에 합의했으며, 지금 더 많은 것들을 합의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시 주석은 위대한 나라의 위대한 지도자이며, 난 우리가 오랫동안 환상적인 관계를 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여러 바람, 역풍, 도전과제가 있다고 해도 미중 관계는 올바른 길을 향해 동일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중 관계는 전반적으로 굉장히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양국 간 갈등에 대해 “국가 상황이 항상 다르기 때문에 동의하지 않는 경우도 있을 수 있으며, 이는 정상적인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이어 “중국은 미국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으며, 미중은 친구가 돼야 한다”면서 “중국의 발전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Make America Great Again)’ 비전과도 함께 간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전쟁 휴전 도출, 태국-캄보디아 간 국경 관련 협정 성과 등을 거론,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평화에 진심이고, 세계 여러 핫스팟에 대해 관심이 지대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중국 같은 경우에도 나름대로 캄보디아와 태국 간의 국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역할을 해왔다”며 “중국과 미국은 세계 대국으로서 전 세계 사안에 대해 큰 책임을 지고 있는 두 국가이다. 양국과 전 세계를 위해서 계속해서 기여하기를 원하며 양국과 세계에 중요한 사안들을 위해서 오늘 좋은 논의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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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부산 김해공군기지 나래마루에 만났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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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정상은 모두발언 이후 비공개로 회담을 이어갔다.

    이날 미중 정상이 지난 5월 합의했다가 8월에 3개월 연장한 ‘초고율 관세 유예’ 조치를 내달 중순 만료를 앞두고 다시 연장하는 데 합의할지 주목된다.

    또 중국이 최근 발표한 희토류 수출통제 강화조치, 트럼프 대통령이 그에 맞서 예고한 100%의 대중국 추가관세 등을 각각 유예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그와 더불어 미국은 합성마약류 펜타닐의 중국산 원료 밀수출 단속 미비를 이유로 중국에 부과한 20%의 이른바 ‘펜타닐 관세’ 세율을 10%로 낮추고 중국은 미국산 대두 수입을 재개하는 데 각각 동의할 것이라고 최근 미국 언론에 보도된 바 있다.

    미중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간에 25∼2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고위급 무역회담에서 무역전쟁의 확전을 피하는 내용을 담은 정상간 합의의 기본 틀에 뜻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 취재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왜 핵 계획을 바꿨느냐, 왜 새로운 추가 핵실험을 하려 하느냐‘고 물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대답하지 않고서 ”매우 감사하다“고만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감사하다”고 말하는 건 보통 언론과 질의응답을 마무리하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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