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중 관세 10%p 인하·中, 희토류 수출 1년 유예
양국 정상 “성과 있다” 자평… 구조적 갈등은 여전
외신 “즉각적 충돌 피하기 위한 잠시 숨고르기”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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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직후 ‘10점 만점에 12점짜리 만남’이라 자평했지만, 근본적 갈등은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이번 합의의 골자는 미국이 대중국 수입품에 부과하던 평균 관세를 57%에서 47%로 인하하고, 중국은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를 1년간 유예하기로 한 것이다. 중국은 또 미국산 대두 수입을 재개하기로 약속했으며, 양국은 추가적인 무역 실무협의 채널을 복원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제조업 보조금, 첨단 반도체 기술 통제, 대만 문제 등 양국 간 핵심 쟁점들은 이번 회담 테이블에 올라오지 않았다. 로이터는 이를 두고 “양국이 즉각적인 충돌을 피하기 위해 잠시 숨을 고르는 국면”이라고 평가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번 회담은 화해가 아닌 휴전의 성격이 강하다면서 미국이 ‘강한 압박’을 시도했지만 중국이 이를 견디며 주도권 다툼을 지속했다고 지적했다. 가디언은 특히 대만 해협과 인공지능·반도체 산업 패권 등 전략 이슈가 여전히 미래 충돌의 불씨로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AP통신 역시 관세 인하와 희토류 유예는 양국의 즉각적인 긴장을 완화할 수 있지만, 구조적 대립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평했다. 이번 합의가 ‘일시적 냉각기’에 불과하며, 정치적 효과를 노린 트럼프식 외교라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번 정상회담이 트럼프 정부 2기 출범 이후 미중 관계 전략의 첫 시험대라고 본다. 워싱턴의 싱크탱크 ‘아틀란틱 카운슬’은 “중국이 향후 회담 일정을 사전에 조율함으로써 미국의 협상 프레임을 제한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반면 미국은 뚜렷한 대중국 전략을 아직 확립하지 못한 상태다. 이에 따라 향후 관계 방향은 “미국이 얼마나 명확한 정책 기조를 세우느냐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단기적으로는 긴장 완화 조짐이 있다. 양국 경제가 모두 내수 둔화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무역 갈등이 완화되면 시장 불확실성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특히 미국 농업 및 희토류 관련 업계는 이번 합의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기술패권과 안보 이슈 등 근본적 갈등이 남아 있어 “잠정적 휴전 이후 재충돌이 불가피하다”는 비관론도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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