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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으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감기와 독감 등 호흡기질환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31일 질병관리청 자료를 보면, 지난 5~11일 외래환자 1천명당 독감 의심 환자는 14.5명으로 유행 기준치(9.1명)를 넘어섰다. 12~18일에는 1천명당 독감 의심환자가 7.9명으로 내려갔다가 19~25일에 13.6명으로 다시 올라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천명당 독감 의심환자가 3명대를 유지한 것과 견주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독감 유행주의보는 지난해(12월 20일)보다 두 달 앞선 지난 17일 발령된 상태다. 이는 예년보다 추위가 일찍 찾아오는 등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감기와 유행성 독감, 폐렴 등은 대표적인 호흡기질환이다. 감기는 200여 종류 이상의 다양한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한 번 감기에 걸렸다고 해서 면역이 완전하게 생기지 않는다. 감기 바이러스는 눈, 코, 입을 통해 공기 중에서 인체 내로 들어오며 잠복기간이 짧아 감염된 뒤 이틀 내에 증상이 나타난다. 코 점막에 부종이 생기고 충혈이 되어 콧물과 재채기, 코 막힘이 나타난다. 이런 증상은 4~9일 정도 지속되며 건강한 젊은 층에서는 대개 합병증 없이 저절로 낫는다.
반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는 유행성 독감은 감기보다 증상이 아주 심하고 전염성이 강해 단 며칠 만에 급속도로 퍼진다. 독감에 걸리면 갑작스러운 고열과 전신근육통, 쇠약감 등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 유행 시기는 12월부터 다음 해 3월 초까지다.
전문가들은 호흡기질환을 예방하려면 손 씻기와 마스크 쓰기 등 개인 위생수칙을 지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호흡기질환의 감염 경로를 보면 기침이나 비말 간염, 그다음에 손으로 오염 물질을 만지고 자신의 코 주위를 만졌을 때 걸린다. 이를 막으려면 손을 자주 씻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만큼 좋은 예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이 밀집한 공간에 가는 것을 되도록 줄이고 면역력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충분한 휴식과 수면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걷기 등 가벼운 운동은 꾸준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허진원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예방접종의 중요성을 말한다. 허 교수는 “독감 예방접종을 받으면 독감뿐 아니라 폐렴이나 뇌염 등의 합병증도 예방할 수 있다”며 “독감은 매년 접종을 받아야 하는데, 유행 전인 11월 말까지 접종을 받는 게 좋다. 이 시기를 놓쳤더라도 독감이 오랜 기간 유행할 기미가 보인다면 다음 해 1~2월에라도 접종받을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예방접종 후 면역이 형성되기까지는 약 2주가 필요하다. 접종 당일에는 무리한 운동이나 음주를 피하고, 접종 후 20~30분간 의료기관에 머물며 이상 반응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접종 후 미열이나 근육통은 흔한 반응이며 대부분 1~2일 내 사라진다. 인플루엔자 백신은 코로나19 백신 등 다른 백신과 동시 접종도 가능하다.
아울러 감기 예방을 위해선 브로콜리, 배추, 귤 등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게 좋다. 특히 고추, 파프리카, 오렌지 등에 비타민C가 다량 함유돼 있어 조리하면 파괴되기 쉬우므로 가급적 날것으로 먹기를 권한다. 비타민C가 많이 들어있는 모과차나 도라지차, 유자차 등도 자주 마시면 감기 예방에 도움이 된다.
허윤희 기자 yhh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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