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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드론으로 바라보는 세상

    사생활 침해·기반시설 마비…불법드론 위협 막는 'AI 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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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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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사회 안전부터 배송·농업 등에서 드론이 필수 도구로 자리잡은 가운데 보안 위협도 함께 불거지고 있다.

    2020년 부산의 한 고층 아파트에서 집 내부를 불법 촬영하는 드론이 적발되는가 하면, 원전 주변에서 지난 5년간 26건 불법 드론 비행이 포착되는 등 피해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원전과 같은 국가 핵심시설은 드론을 통한 기술 유출이나 테러 공격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사회 주요 기반시설인 공항과 항만도 드론 위협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2020년 9월 국내 한 공항에서는 불법 드론 2대가 비행금지구역에 침입해 항공기 5대가 회항했으며, 2021년과 2023년에도 유사한 드론 침입 사례가 발생해 항공기 운항 차질을 빚기도 했다. 2024년 6월 부산항 인근에서 외국인 유학생이 드론을 활용해 정박된 군함을 무단 촬영하다 적발됐다.

    불법 드론을 방지하기 위한 대응 체계는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일부 시설에서는 단순 영상 녹화용 CCTV 화면을 관제사가 눈으로 확인하는 방식에 의존하고 있다. 불법 드론이 CCTV에 포착되면 관제사가 관계 기관에 신고해 경찰·군 병력이 직접 출동해 대응해야 한다.

    인력 기반 감시 체계로는 다수의 모니터 화면을 24시간 내내 실시간 감시하기 어렵다. 단순 영상 녹화용 CCTV는 낮은 해상도에 영상 분석 기능도 갖추지 못해 멀리 있는 비행기나 조류를 드론으로 오인식하는 경우도 잦다. 드론을 탐지하더라도 즉각적으로 제압할 수 있는 수단이 없다.

    드론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반 안티드론 솔루션이 주목받는 이유다. 안티드론 솔루션은 드론 침입을 실시간으로 탐지하고 즉시 무력화하는 통합 보안체계다.

    국토교통부는 2026년까지 주요 공항과 항만에, 국방부는 군사시설에 안티드론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프레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안티드론 시장은 2021년 약 1조9400억원에서 2030년 17조4700억원으로 9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에스원도 안티드론 솔루션 시장에 뛰어들었다. 에스원은 RF 스캐너와 레이더를 결합해 자동 감시 체계를 구축했다. 드론과 조종기 간 통신 신호를 포착하는 RF 스캐너를 추가해 탐지 성능을 강화했다. RF 스캐너가 통신 신호로 드론 침입을 감지하면 레이더가 위치·속도·방향을 실시간으로 추적해 관제사 개입 없이도 빠르고 정확한 초기 대응이 가능하다.

    또한, 에스원은 EO·IR 카메라와 AI 드론 탐지 알고리즘을 결합했다. EO(Electro-Optical) 카메라는 고배율 광학 줌으로 수km 떨어진 소형 드론까지 선명하게 포착하고, IR(Infrared) 카메라는 모터 열을 감지해 야간이나 악천후에도 드론을 추적한다. AI 알고리즘이 비행 패턴과 형체를 분석해 비행기나 조류를 실제 드론과 자동으로 구분한다.

    특히, 에스원은 주파수 간섭 기술로 드론을 즉시 무력화한다. 드론과 조종기 사이 통신을 교란해 출발지로 되돌리거나 안전한 지점에 강제 착륙시킨다. 현장 출동 없이 원격으로 드론을 제어하는 방식이다.

    에스원은 "국가 주요 시설의 보안 시스템 구축과 운영을 통해 축적한 현장 노하우를 기반으로, 각 시설의 특성을 정확히 반영한 맞춤형 안티드론 솔루션을 설계할 수 있다"며 "40여년간 민간·공공 영역 물리보안과 시설관리를 책임져온 노하우에 AI 등 첨단 기술을 집약한 솔루션을 더해 사회 전반의 안전을 지켜나가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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