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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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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국방 "中 남중국해 불안 행위 심해져"… 동남아에 감시 시스템 구축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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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중·수중 무인기 등 기술 지원 약속
    미국·호주·뉴질랜드·필리핀, 합동훈련


    한국일보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 회담에 참석하고 있다. 쿠알라룸푸르=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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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이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불안정 행위가 한층 심해졌다며 이들의 행동을 매우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남아시아 각국에는 공중·수중 무인기(드론)를 활용한 해양 감시 시스템 공동 구축을 제안하며 중국 견제 수위를 더욱 끌어올렸다.

    2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은 전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에서 “중국의 도발적 행동이 아세안 각국의 영토 주권을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회의에는 아세안 11개국과 한국·미국·중국·일본·러시아·인도·호주·뉴질랜드 등 8개 파트너 국가 국방장관이 참석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선박에 물대포를 발사하고 들이받는 등 위험 행동을 하고 있다”면서 “중국의 광범위한 영유권 주장은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약속과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달 30일 한국 부산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우리는 대화의 문을 열어두고 있지만, 그 속에서 무엇보다 행동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동남아에 ‘단결’도 촉구했다. 그는 드론을 활용해 비용과 위험을 줄이면서, 한 국가 해양이 위협받을 경우 모든 회원국에 경고하는 ‘공유 해양 영역 인식’ 시스템 구축을 각국에 제안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침략의 대상이 되는 사람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중국의 위협에 공동 대응할 수 있도록 미국의 기술 지원을 약속했다. 또 아세안에 남중국해 충돌을 방지하는 내용을 담은 ‘남중국해 행동강령(COC)’을 조속히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지난달 31일 둥쥔 중국 국방부장과 회담에서도 남중국해와 대만 주변에서 중국의 군사 활동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 이에 둥 부장은 “미국이 중국을 억제하지 않고 충돌 발생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태도를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고 맞대응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호주·뉴질랜드·필리핀 4개국 군은 지난달 30일부터 이틀 동안 남중국해에서 해상·공중 합동 순찰 훈련을 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훈련은 대잠수함전 시뮬레이션 훈련, 해상 보급·급유, 공중 작전·통신 훈련이 포함됐다. 이에 중국 인민해방군 남부전구사령부는 “이번 훈련은 지역의 평화·안정을 심각하게 훼손했다”면서 “필리핀은 남중국해 문제의 ‘트러블메이커’이자 지역 안정의 파괴자”라고 비난했다.

    하노이= 허경주 특파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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