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정부 안팎에 따르면, 한미 양국은 '팩트시트'를 놓고 막바지 조율 단계에 있다. 한미가 발표할 문서는 MOU와 팩트시트 등 두 종류다. 팩트시트에는 외교·안보, 관세 등 전반에 걸쳐 양국 간 논의된 내용이 담기고, MOU에는 대미투자펀드 등 '전략투자패키지'에 대한 합의 내용이 주로 적시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작성이 마무리되더라도 공개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미국 주말이 끝나는 3일 오후 이후에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MOU에서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반도체 품목관세'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양국이 대만 대비 불리하지 않게 하기로 합의했다는 내용이 반드시 명문화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외교가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협상 경향을 고려했을 때 안심할 수 없다는 평가다.
한 전직 외교관은 "말레이시아 역시 미국에 반도체를 많이 수출하는 주요 국가 중 하나인데, 지난달 26일에 나온 협정문을 보면 반도체에 대한 언급이 없다"면서 "미국과의 협상은 항상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고 말했다. 둘째는 투자 구조다. 김 실장은 지난 1일 JTBC와의 인터뷰에서 "프로젝트를 미국에서 제안을 해서 그게 우리 협의위원회하고 합의가 돼야 하는 것"이라며 "사업이 다 진척이 돼야 돈이 나간다"고 말했다. 한국이 합의를 해야 투자처와 금액이 확정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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