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이 다른 나라 지배 못하게 해야”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에 우려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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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사진)이 1일(현지 시간)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회원국들에 “중국이 다른 어떤 나라를 지배하려는 시도를 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며 아세안 국가들이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 등에 맞서 공동대응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 견제를 위해 아세안 국가들과 공동 대응 및 협력에 나설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은 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세안 국방장관 확대회의’에서 “여러분은 남중국해와 그 밖의 지역에서 중국의 공격적 행위와 행동 노선으로 인해 위협을 직면하며 살아가고 있다”며 “우리는 이에 대응하기 위한 공동 역량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자국 영토의 최남단인 하이난섬에서 1500km 떨어진 남중국해 일대가 이른바 ‘구단선(九段線·중국이 남중국해에 일방적으로 정한 해양경계선)’에 포함됐다며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구단선은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인도네시아 등의 배타적 경제수역 일부와 겹쳐 있다.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달 31일 열린 둥쥔(董軍) 중국 국방부장(장관)과의 회담에서도 남중국해와 대만 인근에서 진행되는 중국의 군사 활동 등에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이날 아세안 국가들에 해상 감시 및 신속 대응 시스템을 개발할 것도 제안했다. 이와 관련해 “공격이나 도발을 받는 어느 쪽이든, 그 순간 결코 혼자가 아님을 보장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헤그세스 장관은 중국과도 갈등을 사전에 막기 위한 군사 대화채널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둥 부장과의 회담 직후 “잠재적 문제 발생 시 충돌 방지와 긴장 완화를 위한 군사 간 직접 소통 채널을 구축해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남중국해와 대만 주변에서 중국의 군사 활동을 견제하지만, 동시에 그에 따라 돌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충돌을 방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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