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불명 드론, 벨기에 공군기지 감시"…공항운영 일시 중단
벨기에 브뤼셀 공항에 붙은 '드론 비행 금지 구역' 표지판 |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벨기에와 독일 등 유럽 곳곳에서 주말 동안 정체를 알 수 없는 드론이 출몰해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는 등 긴장이 고조됐다.
2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테오 프랑켄 벨기에 국방부 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 전날 자국 북동부에 위치한 클라이네 브로겔 공군기지 상공에서 드론 3대가 비행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프랑켄 장관은 대형 드론들이 높은 고도에서 비행하고 있었다며, 분명 공군기지를 감시 중이었다고 적었다.
그는 드론 무력화 장비를 썼지만 효과가 없었고, 헬리콥터와 경찰 차량이 드론을 쫓았지만 결국 놓쳤다고 덧붙였다.
클라이네 브로겔 공군기지는 벨기에에서 가장 큰 규모의 병력이 주둔하는 곳으로, F-16 전투기 등이 배치돼 있다.
프랑켄 장관은 이날 현지 언론 RTBF에 이 드론들이 "F-16 전투기와 탄약이 어디에 있는지, 다른 전략 자산들이 어디에 있는지 감시하기 위해 온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인들 때문인가? 확실히 말할 순 없지만 동기는 확실하다"며 러시아의 소행으로 단정하진 않으면서도 감시 목적임을 분명히 했다.
독일에서도 공항 인근에서 정체불명의 드론이 목격돼 공항 운영에 차질을 빚었다.
dpa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저녁 독일 브레멘 공항 인근에서 드론이 발견돼 오후 7시 30분께 항공기 이착륙이 즉시 중단됐다가 오후 8시 22분께 재개됐다.
전날 베를린 공항에서도 드론이 목격돼 공항 운영이 2시간가량 중단됐다.
지난 9월 러시아 드론 역 19대가 폴란드 영공을 침범한 것을 시작으로 덴마크,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등 유럽 곳곳에서 정체가 확인되지 않은 드론이 잇달아 목격되면서 불안감이 고조됐다.
최근 리투아니아는 '영공 침범' 우려를 이유로 벨라루스와의 국경을 폐쇄하기도 했다.
noma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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