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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가상화폐의 미래

    CB 조달해 비트코인에 투자…베팅 시작한 국내 기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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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우호적인 발언 영향에 비트코인(BTC) 가격이 반등한 13일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빗썸라운지에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54분 빗썸 기준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1.63% 상승한 1억 7462만 1000원이다. 2025.10.1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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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권을 발행해 확보한 자금으로 비트코인(BTC)에 투자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특히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지분 희석은 최소화해 코인에 투자하는 방법이 활용된다. 미국과 일본 등 비트코인을 핵심 운영자산으로 삼은 업체가 성장 소식을 전하면서 국내 시장은 발빠르게 변하고 있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비트플래닛(옛 SGA)은 CB 발행을 위해 내부적으로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CB로 조달한 자금은 운영비용과 비트코인 구매 용도로 쓰일 가능성이 높다.

    비트플래닛은 현금과 현금성자산 552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계열사인 에스지에이솔루션즈와 보이스아이를 7월과 8월에 각각 매각해 202억원을 보유하게 됐고, 국내 자산운용사인 KCGI 등이 참여한 유상증자를 통해 350억원을 확보했다.

    비트플래닛의 최대주주는 아시아스트래티지 파트너스(Aisa Strategy Partners LLC)로, 해당 펀드에는 나스닥 상장업체인 소라벤처스(Sora Ventures)가 돈을 댔다. 소라벤처스는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 규모 비트코인 국고펀드(BTC Treaury Fund)를 조성하며 아시아 지역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향후 비트플래닛과 아시아 지역 비트코인 트레저리 기업(전략적 준비금 일부를 BTC로 보유하는 것)에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코인 투자방식은 해외의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에서 시작된 DAT(디지털 자산 재무전략) 산업은 일본을 거쳐 아시아 전역에 확산하는 추세다.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스트래티지(옛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는 지난해 5억달러(약 7000억원) 규모 CB를 발행해 BTC를 추가 구매했다. 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을 핵심 운영자산으로 삼은 기업이다. 스트래티지는 같은 해 3월에는 7억달러(약 9600억원) 규모 CB를 발행한 뒤 1조1000억원어치 BTC를 매수했다. 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보유량으로 전세계 1위에 올라 있다.

    일본기업 메타플래닛 역시 유사한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무이자 전환사채, 변동행사형 워런트, 상환 없는 우선주 발행 등을 병행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플래닛은 지난해 4월 호텔사업을 정리하고 비트코인 트레저리 기업으로 전환했다. 지난 9월에는 미국 자회사 메타플래닛 인컴을 설립해 비트코인으로 수익을 내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메타플래닛의 최대주주는 비트플래닛의 투자자인 소라벤처스다.

    국내에선 비트맥스, 위메이드, 네오위즈홀딩스, 파라택시스코리아 등이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비트맥스의 경우 지난 5월 500억원 규모 CB를 발행했다. 비트맥스는 조달한 자금 중 80%를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취득 용도로 사용할 계획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가상자산에 투자한 상장사들의 주가가 오르면서 국내 업체들도 DAT 시장에 뛰어들거나 이를 검토하고 있다"며 "메자닌으로 자금을 마련해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전략은 지분 희석 걱정이 적어 각광받고 있지만 일부 재무적으로 탄탄하지 않은 기업은 투자에 신중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렬 기자 iam1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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