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자산 누적 수익률 8.22%
기금 설립 이후 가장 높은 성적
운용수익률 연 6.5% 유지할 땐
기금소진시점 2090년으로 연장
기금 설립 이후 가장 높은 성적
운용수익률 연 6.5% 유지할 땐
기금소진시점 2090년으로 연장
서울의 한 국민연금공단 본부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김호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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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민의 노후를 책임지는 국민연금기금이 자산의 절반을 주식에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의 보수적인 운영 기조에서 벗어나 기금 고갈을 막고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해 과거 연평균 수익률을 웃도는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3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국민연금 적립금(1269조1355억원) 가운데 국내·해외주식에 투자된 금액이 635조5734억원에 달했다. 전체 자산 중 주식 비중이 50.1%로 과반을 차지했다.
올해 8월 말 기준 주식 자산의 잠정 누적 수익률은 8.22%를 기록했다. 최근 3년 평균 수익률(6.98%)과 1988년 기금 설립 이후 연평균 수익률(6.82%)을 모두 상회한다.
일등공신은 국내주식이었다. 8월 말 기준 자산별 성과를 살펴보면 국내주식이 36.4%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해외주식도 8.61%의 견조한 수익률로 재정 상태 개선에 힘을 보탰다. 다만 투자 규모는 국내주식(189조원)보다 해외주식(446조원)이 더 컸다. 분산 투자를 통해 안정성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이외의 자산군들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국내채권은 2.85%의 수익을 내는 데 그쳤다. 해외채권은 -1.64%, 단기자금은 -0.73%로 손실을 만회하지 못했다. 대체투자는 0.13%의 수익률로 사실상 제자리였지만, 공정가치 평가가 반영되기 전이라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
[매경A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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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력 유출과 인력 채용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우수한 운용 능력을 보여 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8월 말 기준 국내주식, 해외주식, 국내채권, 해외채권 등 4대 주요 자산군 모두에서 벤치마크(BM)를 넘어서는 성과를 달성했다. 국내주식은 벤치마크(35.47%) 대비 1.22%포인트(p)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심지어 손실을 본 해외채권조차 벤치마크(-2.14%)보다 더 나은 결과를 거뒀다.
국민연금이 투자 성향을 바꾼 이유로 체질 개선이 꼽힌다. 저출생 고령화로 적립금 고갈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청년시민단체 연금개혁청년행동에 따르면 올해 65세인 1960년생 국민연금 가입자가 평균 연령인 86세까지 살아간다고 가정했을 때 납부한 보험료의 8.4배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납부한 보험료는 4909만원인데 수령하는 연금은 총 4억1278만원이다.
반면 1990년생부터는 국민연금을 받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지난해 국민연금 재정추계전문위원회가 발표한 재정계산에 의거하면 현재의 연금 구조를 유지했을 때 1990년생이 65세가 되는 오는 2055년 적립금이 소진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이에 국민연금이 적립금 고갈 속도를 늦추고자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분석된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남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국민연금이 연 6.5% 수준의 운용수익률을 유지할 경우 기금 소진 시점이 2090년으로 미뤄질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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