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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이슈 음주운전 사고와 처벌

    음주운전 참변 日 모녀 ‘효도관광’이었다…“韓 인구 日 절반인데 음주운전 교통사고 6배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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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 30대 남성 운전자 구속 영장 신청

    피해 모녀 2박3일 서울 여행 첫날 참변

    헤럴드경제

    [MBC 보도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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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서울 혜화경찰서는 만취한 채 차를 몰아 일본인 관광객 모녀를 들이받아 어머니를 숨지게 하고 딸을 크게 다치게 한 혐의로 30대 남성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4일 경찰에 따르면 음주운전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 상 위험운전치사상 혐의를 받는 30대 운전자 A씨는 지난 2일 밤 오후 10시쯤 서울 종로구 동대문역 사거리 일대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인도로 돌진해 횡단보도를 건너려던 일본인 모녀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어머니인 58세 일본인 여성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으며, 38세 딸은 무릎 등을 크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으로 파악됐다. 현행범으로 체포된 A씨는 이튿날 오전까지도 술에서 깨지 못하고 자신이 운전을 했는지 조차 기억하지 못할 정도의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주변 식당에서 소주 3병을 마신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모녀는 오사카에서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이날 입국 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쇼핑을 마친 뒤 낙산 성곽길을 보러 가던 중 사고를 당했다. 평소 한국을 자주 찾던 딸이 어머니를 모시고 효도관광을 와서 첫날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일본대사관 측은 전날 오후 5시 유족을 방문해 장례 절차 등을 논의했다. 피해자의 나머지 가족이 4일 입국해 가족 간 논의 후 장례 절차를 결정할 예정이며, 딸은 어머니의 시신을 일본으로 운구하길 원하나 1500만원 상당의 비용 문제로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일부 일본 언론들은 이번 사고를 보도하면서 한국은 음주운전 사고가 다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TV아사히는 “사고는 ‘잠들지 않는 도시’로 불리는 서울 동대문의 한 교차로에서 일어났다”며 “새벽까지 영업하는 의류 쇼핑몰과 시장이 늘어선 곳이라 심야에도 쇼핑을 즐길 수 있어 일본인 관광객에게도 인기 명소”라고 했다.

    이어 “한국에서는 음주운전이 다발하고 있으며 수치는 일본의 6배다. 작년까지 5년간 음주운전 사고가 7만건 이상 일어났고 사망자도 1000여명에 달해 사회적으로 큰 문제”라며 “일본과 비교해 한국의 인구는 절반 정도이나 음주운전에 의한 교통사고 건수는 6배를 넘어선다”고 비교했다.

    또 “한국 경찰청은 음주운전을 단속하는 동영상을 공개하고 국민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있으나, 그래도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처벌에 관한) 법이 약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는 서울 시민들의 인터뷰를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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