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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시위와 파업

    北, 한중 회담·한미 JSA 회동 때 방사포 발사... 무력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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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각각 240㎜ 10여 발 발사
    남측 외교 이벤트에 무력시위


    한국일보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8일 김정은 동지께서 지난 27일 제2경제위원회산하 국방공업기업소들에서 생산되고 있는 240㎜ 방사포 무기 체계의 검수시험 사격을 보시었다라고 보도했다. 노동신문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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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이 지난 1일 한중 정상회담과 3일 한미 국방부 장관 간 회동이 이뤄지던 시기 방사포를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측의 주요 외교 이벤트를 겨냥해 무력시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합동참모본부는 4일 "북한이 지난 1일 오후 3시쯤과 지난 3일 오후 4시쯤 북한 서해 북부 해상으로 발사한 방사포 각 십여 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두 차례 발사 모두 240㎜ 방사포로 판단하고 있다. 방사포는 다수의 로켓을 동시에 발사할 수 있는 다연장로켓의 북한식 명칭이다. 240㎜ 방사포는 170㎜ 자주포와 함께 전시 남측 수도권을 타격할 대표적인 무기로 꼽힌다. 이른바 북한의 '서울 불바다' 위협이 제기될 때 거론되는 것도 이 방사포다. 이 외에 300㎜ 대구경방사포는 중부권을, 600㎜ 초대형방사포는 남부권을 겨냥한다.

    지난 1일 이뤄진 방사포 발사는 이재명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경주에서 정상회담을 갖기 30분 전 이뤄졌다. 당시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와 대북 대화 재개를 위한 중국의 협조를 당부할 예정이었다. 이틀 뒤인 3일 북한은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 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의 회동이 예정됐던 시각에 방사포를 발사했다. 한미의 대북 억제력 강화 제스처에 무력시위로 대응한 셈이다.

    240㎜ 방사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금지한 탄도미사일에 속하지 않는다. 북한은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기존 240㎜ 방사포를 신형으로 교체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이번 발사가 성능 시험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있다.

    합참은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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