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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7 (수)

    이슈 질병과 위생관리

    [100세 시대 생애건강설계] 환절기 호흡기 질환을 예방치료하는 꿀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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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경제

    환절기가 시작되자 감기와 독감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가끔 코로나 환자도 발생하므로 3종류 바이러스 감염병이 병발하고 있는데, 증상은 조금 차이가 있을 때도 있지만 비슷하기 때문에 증상으로 확진은 불가능하다. 3가지 바이러스는 변이가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이전 감염에 의해 형성된 면역이 후천면역인데 지속적인 변이 때문에 후천면역은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 감염을 막지 못한다.

    결국 선천면역이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선천 면역이 건강하면 변종 바이러스가 침투하더라도 질병을 일으키지 못하는데, 바이러스에 대처하는 선천 면역은 자연살해세포와 대식세포가 담당한다. 선천면역은 비특이적인데, 비특이적이란 의미는 바이러스 종류를 가리지 않고 공격한다는 의미이지만 대신에 공격력은 약하다.

    후천 면역계는 5~7일 정도가 지나야 효력을 발휘하기 때문에 처음 5~7일동안 선천면역계 만으로 바이러스와 싸워야 한다. 그런데 선천면역계가 약하다면 후천면역계 원군이 도착하기 전에 싸움에 질 수도 있고 안타깝게도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3가지 감염을 확실하고도 현저하게 낮추는 방법이 있다. 3가지 감염병 모두 호흡기 감염이고 공기 중 바이러스가 비강과 후두 점막을 뚫고 들어와 발생한다. 현재까지도 바이러스를 죽이는 확실한 약은 없지만 진한 소금물은 바이러스를 죽이는 효과가 강력한 약물이라고 할 수 있다.

    외출하고 돌아오자마자 5%~10%의 진한 소금물로 10초 정도 가글하면 입 속 유해균과 바이러스가 사멸하는데, 목을 뒤로 젖혀서 인후 깊숙한 곳도 가글해줘야 한다. 환절기에 아침 기상시에 한 번, 외출하고 돌아와서 한 번 이렇게 하루 두 번 가글하면 충분하다. 소금물 가글은 삼투현상에 의해 바이러스의 세포막이나 세균의 세포벽이 파괴되기 때문에 효과는 매우 강력하고 평생 하더라도 내성이 없다. 목이 따끔거리고 감기 기운이 느껴지면 하루 서너 번 해주면 더욱 효과가 있다.

    필자가 진료실에서 소금물 만드는 걸 보여주면 소금량이 많음에 대부분 환자들이 놀란다. 아주 진하게 해야 효과가 확실하며 가글 후에 즉시 수돗물로 헹궈주면 된다. 목이 아플 때는 소금물로 가글한 후에 따뜻한 차 한잔은 효과가 배가되는데, 그 이유는 목구멍 주위 혈관이 확장되어 백혈구가 신속하게 인후 조직으로 유입되기 때문이다.

    겨울철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추운 날씨 때문에 운동을 꺼려하지만, 운동을 통해서 몸 속 피로물질을 배출해야 면역기능이 좋아진다. 몸을 이루는 30만개 세포는 하루 종일 대사 노폐물을 세포 밖으로 뱉어낸다. 이 노폐물은 림프액을 타고 배설되며, 운동은 림프액이 흐르는 동력이 된다. 따라서 운동하지 않으면 노폐물 배설이 안 되고 몸 곳곳에 염증이 발생하게 되고, 결국 염증은 면역기능을 떨어뜨리고 쉽게 감기에 걸리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1주일에 최소한 2번 정도는 심박수를 조금 빠르게 하는 운동이 꼭 필요하다. 몸이 아플 때는 평소처럼 운동하면 피로가 가중되어 오히려 더 아플 수 있다. 몸이 아픈 초기에는 아주 가볍게 운동하고 소금물 가글을 하면 되고, 식후에 비타민C를 평소보다 더 섭취하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어지간한 호흡기 질환은 예방할 수 있고 오다가도 달아날 것이다. 환절기 호흡기 질환은 특정 약이나 치료보다 우리 몸의 방어체계를 어떻게 ‘설계하고 유지하느냐’가 핵심이다. 진한 소금물 가글, 꾸준한 운동, 충분한 휴식이라는 세 가지 생활습관을 꾸준히 실천하면 변종 바이러스가 유행해도 두려울 것이 없다.

    약보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의 면역을 설계하고, 그 설계를 평생의 습관으로 유지하는 일이다. 그것이 바로 100세 시대 건강수명의 비결이다.

    [오기창 한국생애설계협회 이사, 참사랑내과 원장, ‘내과의사 사이먼’ 유튜버, ‘그래서 환자들이 시골병원으로 오십니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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