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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 사업부가 내년 부활을 예고하면서 긍정적인 흐름이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전반으로 확대될지 주목된다. 현재 DX부문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노태문 MX사업부장(사장)이 DX부문장으로 승진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예고됐다. 노태문 사장은 2020년 MX사업부장이 됐다. 당시 MX사업부는 매출이 96조원까지 떨어지며 애플은 물론 중국 스마트폰 기업들과의 치열한 경쟁으로 힘들던 시기였다. 이후 노 사장은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제품 개발력을 높여 지난해부터 갤럭시 스마트폰의 부활을 이끌고 있다.
노 사장은 올해 3월부터 DX부문장 직무대행을 맡으면서 이달 중순으로 예상되는 삼성그룹 임원 인사에서 '직무대행'을 떼고 DX부문장으로 취임할 것으로 관측된다. 노 사장은 이미 삼성전자 세트사업 전반을 이끌고 있는 상황이라 예정된 수순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부회장으로 승진할지는 불투명하다. 현재 부회장단이 1960년생이기 때문에 아직 부회장으로 승진하기에는 젊다는 평가다.
다만 DS부문 등기이사인 전영현 부회장과 함께 삼성전자 대표이사로 임명될 가능성은 있다. 세트와 부품을 각각 다른 대표이사가 맡는 체제가 오래 유지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과거에 단독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한 적도 있다.
노 사장이 DX부문장 겸 대표이사가 된다면 MX 출신이 DX부문 전체를 이끌고 등기 대표이사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노 사장이 DX부문장으로 취임할 경우 본인이 밝힌 대로 삼성전자 DX부문을 인공지능(AI) 기업으로 만드는 것이 가장 큰 과제다. 제품 차원에서는 스마트폰, TV, 가전을 모두 연결해 삼성전자 생태계를 구성하고 이를 관통하는 AI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내부적으로는 AI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제조 생산성과 직원들의 역량을 높이는 것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이 점차 하락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의 체질 개선과 함께 로보틱스, 기업 간 거래(B2B) 사업 등 신사업을 궤도에 올려놓는 것도 DX부문의 중요한 화두다.
노 사장의 후임으로 MX사업부장에는 최원준 MX사업부 최고운영책임자(COO·사장)가 임명될 것이 유력하다. 최 사장은 1970년생으로 퀄컴에서 일하다 삼성전자에 입사해 주요 보직을 거쳐 빠르게 승진했다. 앞으로 갤럭시의 새로운 얼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 사장은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차석으로 입학하고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전기공학 박사 학위를 받은 이공계 엘리트다. 졸업 후에는 실리콘밸리에서 직접 창업에 도전했고 이어 퀄컴에서 무선 칩셋 개발을 담당하며 글로벌 현장에서 기술과 사업 감각을 익혔다. 2016년 삼성에 합류한 뒤 10년 만에 사장 자리에 올라서 삼성 내부에서도 초고속 승진 사례로 꼽힌다.
최 사장이 MX사업부장에 오를 경우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를 늘리고 미국, 유럽, 인도, 베트남 등 갤럭시 주력 시장에서 중국 스마트폰 도전에 대응하는 것이 과제다. 샤오미, 오포, 레노버(모토롤라) 등 중국 스마트폰이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삼성의 점유율을 빼앗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공격적으로 폴더블폰 시장에 뛰어들면서 삼성이 키워온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의 과실을 가져가고 있다.
[이덕주 기자 / 박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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