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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브라질 룰라 "美관세 협상 교착시 트럼프와 통화하거나 방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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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외신 기자회견하는 브라질 룰라 대통령
    [벨렝 EPA=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미국과의 관세 협상 교착 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거나 자신이 미국을 직접 찾을 계획이라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0) 개최(10∼21일) 장소인 북부 파라주(州) 벨렝에서 연 외신 기자회견에서 "저는 그(트럼프)의 전화번호를 알고, 그도 제 번호를 알고 있다"면서 "COP30이 끝날 때까지 협상에 진척이 없다면 제가 전화하거나 아니면 워싱턴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AP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과 정치적 성향이 유사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전 대통령에 대한 쿠데타 모의 수사와 재판을 '마녀사냥'으로 규정하면서 지난 7월 브라질에 대한 기존 10% 관세를 50%로 인상했다.

    이후 수개월간 이어진 양국 간 외교적 긴장은 9월 유엔 총회를 계기로 한 트럼프 대통령과 룰라 대통령의 조우와 전화 통화를 계기로 다소 누그러졌고, 지난 달 쿠알라룸푸르에서의 정상 회담을 거쳐 현재는 실무진 간 협의를 통한 관세율 조정 분위기가 조성된 상태다.

    미국 내에서도 지난달 28일 상원이 브라질에 대한 고율 관세를 종료하는 법안을 찬성 52표, 반대 48표로 가결한 바 있다.

    룰라 대통령은 아마존 열대우림 인근 도시인 벨렝에서 내주 개막하는 COP30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면서 "당사국들에 이제는 말보다는 행동을 촉구해 최고의 회의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후 위기를 '사기'로 보는 트럼프 미 대통령이 처음으로 공식 대표단을 보내지 않기로 한 가운데 룰라 대통령은 열대우림영구기금(Tropical Forest Forever Facility·TFFF) 승인, 화석 연료 감축 로드맵 제안, 유엔 연계 환경이사회 권한 강화 등을 의제로 다룰 예정이라고 전했다.

    브라질 정상은 또 이웃 국가인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압박에 우려를 표명하면서 "대화를 통한 해결 모색을 위해 도울 일이 있다면 어떤 방식이든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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