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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이슈 치료제 개발과 보건 기술

    박성택 강남성심병원 교수팀, 자궁경부암 표적 면역치료제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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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은 박성택 산부인과 교수팀이 자궁경부암을 표적으로 하는 면역치료제를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박성택 교수팀(조혜연 동탄성심병원 산부인과 교수·정수영 강남성심병원 산부인과 교수)은 최근 자궁경부암 치료제로 승인된 항체·약물 접합체 티소투맵 베도틴과 동일한 표적인 조직인자(TF)를 이중특이성 항체 기반(BiTE) 플랫폼으로 새롭게 표적화했다. BiTE는 종양세포를 직접 공격하도록 면역세포를 유도하는 항체다.

    전자신문

    박성택 강남성심병원 산부인과 교수(왼쪽부터), 조혜연 동탄성심병원 산부인과 교수, 정수영 강남성심병원 산부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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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구팀은 자궁경부암 세포에서 조직인자 TF를 표적하는 이중특이성 T세포 결합체 TF-BiTE를 개발해 그 효과를 입증했다.

    자궁경부암 환자 조직과 세포주에서 TF의 높은 발현을 확인한 뒤 TF를 인식하는 단일쇄항체(scFv)와 면역세포인 T세포의 CD3를 인식하는 단일쇄항체를 결합한 'TF-BiTE'를 제작했다. 이 치료제는 T세포를 자궁경부암 세포에 직접 연결해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효율적으로 공격하도록 유도한다.

    연구결과 조직인자(TF)는 자궁경부암 환자 조직에서 매우 높은 비율로 발현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편평세포암의 86.3%(145/163), 선암의 85.2%(58/68)에서 TF가 발현됐으며 정상 자궁경부 조직에서는 검출되지 않았다.

    또 TF를 표적으로 한 이중특이성 항체(TF-BiTE)를 자궁경부암 세포주에 처리한 결과,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면역세포 반응(항원 특이적 세포독성)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세포가 파괴되는 비율(용해율)도 모든 암세포주에서 유의하게 증가했으며, 반면 TF가 없는 정상 세포나 대조군 세포(CT-26)에서는 세포사멸이 관찰되지 않았다.

    이와 함께 TF-BiTE를 처리한 세포에서는 T세포 활성화 지표(CD25, CD69)가 크게 증가했고,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사이토카인 분비량도 대조군(BiTE-CD19)에 비해 현저히 높았다. 또 T세포 탈과립(marker: CD107a) 분석 결과, CD4·CD8 T세포 모두에서 세포살상 반응이 유의하게 유도돼 TF-BiTE가 강력한 면역 매개 항암 효과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향후 연구팀은 면역관문억제제와의 병용 가능성 등 임상 적용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박성택 교수는 “재발성·전이성 자궁경부암은 치료 선택지가 제한적”이라며 “이번 연구는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재발한 자궁경부암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제시한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바이오 벤처인 이온셀과 공동으로 진행했고, 국제학술지 '국제분자과학저널'에 게재됐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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