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비트코인 가격 변화/그래픽=김지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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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셧다운 장기화와 AI(인공지능) 과열 우려로 비트코인(BTC)이 10만달러선을 지키지 못했다. 연말까지 분위기를 반전시킬 발표가 나오지 않으면 침체국면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5일 오후 1시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플랫폼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10만2120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4.69% 하락했다. 10시30분경 9만9113달러를 기록, 5개월만에 10만달러가 붕괴한 후 일부 회복한 수치다. 1주일 전보다 10% 안팎 하락했다.
알트코인은 더 심각하다. 이더리움(ETH)은 이날 8% 이상 하락해 전주 대비 16% 넘게 빠졌고, 엑스알피(XRP)와 바이낸스코인(BNB)도 하루 4%대 빠지면서 한주간 14% 가까이 하락했다. 시총 상위권 중에는 솔라나(SOL)가 6% 빠져 주간 하락률 19% 이상을 보인다.
시총 순위 100위 내에서 1주 전 기준 가격이 오른 종목은 10곳 남짓이고 종목 대부분이 하락세를 이어갔다. 대규모 레버리지 포지션 청산도 하락을 부채질한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최근 24시간동안 가상자산 청산액은 20억달러를 넘어섰다.
국내 거래소에서도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진다. 빗썸 기준 지난달 30일 1억6679만원이었던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1억4682만원까지 떨어졌다가 1억5200만원 선으로 회복했다. 1주일 만에 2000만원 가까이 폭락을 경험하면서 거래량이 급증하는 '패닉셀' 조짐이 나타나기도 했다.
데이터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는 비트코인 하락은 시장 심리 요인이 크다는 분석이다. 미국 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역대 최장기간인 35일을 넘어서면서 유동성 위축 압력이 커졌고, AI가 이끄는 주가상승세에 우려가 커지면서 변동성이 큰 자산에서 안전 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가상자산 시장에는 악재가 이어졌다. 전날 시총 2위 이더리움이 해킹공격으로 1억달러대 유출사건이 알려지면서 7% 급락하는 등 보안 신뢰도에 타격을 입었다. 그러면서 투자심리는 한층 얼어붙었다. 공포·탐욕 지수(Fear & Greed Index)는 2023년 은행 유동성 위기 때와 비슷한 '극단적 공포' 수준으로 하락했다. 지난주까지는 '중립' 상태였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10~11일 발생한 글로벌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의 기술오류 사건이 하락장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 예고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SNS 게시글을 올린바 있다. 이에 대규모 폭락장이 발생하면서 바이낸스에 접속장애가 발생했고 바이낸스는 오류를 인정하고 4000억원 규모 보상조치를 실시했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팀장은 "바이낸스 이상정산으로 가상자산시장에 팽배한 4년 주기론(비트코인 반감기에 따른 최고가격 갱신)과 업토버(상승을 뜻하는 UP에 10월을 뜻하는 옥토버를 합성한 말로, 10월 상승장을 일컬음) 투심에 찬물을 끼얹었다"면서 "미 연방정부의 세부적인 비트코인 전략자산 매수계획같은 발표가 연말까지 나오지 않는다면 분위기를 반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지영호 기자 tell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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