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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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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지원하는 이준석…지방선거 앞두고 '보수연대' 실현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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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300]

    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1.03. kkssmm99@newsis.com /사진=고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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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가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국민의힘을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이준석과 함께해야 지방선거에서 희망이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의 연합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최근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국민의힘에 힘을 실어주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일 내란 특검이 추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이 대표는 SNS에 "추 의원이 (12·3 계엄 해제) 표결에 대해 누군가와 상의하거나 논의하는 행위 역시 국회의원 표결의 부수적 행위로서 면책 범위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적었다.

    이어 "국회의원의 표결과 그 부수적 행동을 비판하고 표로 심판하는 것을 넘어 형사처벌의 대상으로 삼는 순간, 우리는 또 다른 삼권분립의 붕괴를 맛보게 될 것"이라며 "추경호 의원의 표결 행위를 형사적 책임으로 묶는 것은 명백히 위헌적"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6일 더불어민주당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아파트 4채 보유'를 비판한 데 대해서도 "마이바흐 타고 벤틀리 타는 사람들이 집에 중형차 한 대, 경차 한 대, 용달 한 대, 오토바이 한 대 있는 사람에게 차가 4대라고 공격하는 느낌"이라며 장 대표를 옹호했다. 이 밖에도 이재명 대통령의 재판 촉구를 '강요죄'로 규정한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하거나 부동산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하는 등, 국민의힘과 유사한 기조의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의 행보가 내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가 지난 3일 기자들과 만나 "지방선거 전략은 독자적 노선을 중심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원내 3석에 불과한 개혁신당이 전국 단위 선거를 독자적으로 치르기는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개혁신당이 추구하는 이념상 손잡을 수 있는 상대는 국민의힘밖에 없다"며 "현 상황에서 명분과 실리를 모두 챙길 수 있어 이 대표가 메시지를 공격적으로 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와의 연대는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환영받는 분위기다. 계엄과 탄핵 사태 이후 국민의힘 지지율이 여전히 낮은 상황에서, 개혁신당이 힘을 보태는 것 자체가 지방선거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달 25일 TV조선 시사프로그램 '강적들'에 출연해 "장 대표에게도 내년 지방선거를 잘 치르기 위해서는 개혁신당과 어떤 형태로든 동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며 "그렇지 않으면 수도권 선거에서 승리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국민의힘의 태도다.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명확히 선을 긋지 않는다면 개혁신당과의 연대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 대표와 개혁신당은 그동안 국민의힘이 윤 전 대통령과 거리를 둬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해왔다. 장 대표가 윤 전 대통령을 면회한 뒤 이 대표는 "윤 전 대통령을 면회하는 것이 범야권이 이재명 정부를 견제하는 데 무슨 도움이 되느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윤 전 대통령과 분리되지 않는다면 개혁신당이 국민의힘 편에 설 명분이 없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윤 전 대통령 면회 이후 관련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태성 기자 lts32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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