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생활가전 인테리어. [LG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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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전업계가 프리미엄 시장을 축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가고 있지만 시장 안팎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미·중 무역 갈등 재점화와 중국 업체들의 거센 추격이 맞물리면서 당장은 실적이 양호하지만 업계 내부 분위기는 낙관적이지 않다는 평가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가전업체들은 올 3분기 기준 스마트폰, TV, 프리미엄 백색가전 등 핵심 제품군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며 외형 성장과 수익성 모두 안정적인 성과를 거뒀다.
[연합뉴스] |
특히 LG전자는 생산 거점 최적화와 비용 절감, 판가 인상 등을 통해 미국발 관세 부담을 상당 부분 흡수하며 3분기에도 영업이익률 4%대를 지켰다. 다만 일부 제품군의 수익성이 둔화되고 인력 효율화 추진 등 구조적 조정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미 수요 구조의 ‘질적 전환’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선진국 시장의 포화와 경기 둔화로 가전 수요 증가율이 2~3% 수준에 머물고 소비자들이 성능보다 개인의 가치관과 생활패턴에 맞는 제품을 고르는 경향이 뚜렷해졌다는 이유에서다. 생활 편의나 친환경 등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기능에는 고가를 지불하지만 그 외 제품은 가성비 중심으로 선택하는 양극화 현상이 감지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프리미엄 시장을 지키는 동시에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중저가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중국 제조 전문업체와 협력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신흥국의 가전 보급률 확대에 맞춰 볼륨존(Line-up) 제품을 강화하고 있다.
또 구독형 가전 서비스나 IoT 기반 솔루션을 확대하며 ‘하드웨어 중심’에서 ‘사용 경험 중심’으로의 사업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성장 잠재력이 큰 기업간거래(B2B) 사업도 차세대 돌파구로 부상하고 있다. 자동차 전장, 디스플레이, 오디오·센서 등 부품 사업이 꾸준히 성장 중이며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로 HVAC(냉난방공조) 시장이 차기 성장축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이러한 중장기 성장 동력에도 단기적으로는 수익성과 경쟁 압박이 동시에 커지고 있다. 특히 중국의 거센 추격이 위협 요인으로 떠올랐다. TCL과 하이센스 등 주요 브랜드가 미니LED 기술을 앞세워 프리미엄 TV 시장에 본격 진입했으며 OLED에 가까운 화질을 구현하면서도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높이고 있다.
올 1분기 기준 TCL은 LG전자를 제치고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수량 기준 2위에 올랐다.
여기에 미·중 무역 분쟁 재점화로 보호무역 강화가 새로운 리스크로 떠올랐다. 미국이 백색 가전과 TV에 상호관세를 적용하면서 국내 업체들의 수익성 부담이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TV는 멕시코 생산 비중이 높아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냉장고와 세탁기 등 백색가전은 관세와 철강 파생관세가 겹치며 마진 압박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기업들은 멕시코 및 미국 현지 생산기지를 최대한 활용하고 프리미엄 제품은 출고가 인상을 통해 관세 부담을 일부 상쇄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LG전자가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생산 효율화, 원가 절감, 전장사업 확대, 플랫폼화 진전 등을 통해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특히 인도 법인 IPO 추진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돼 향후 등급 상향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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