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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美 신차 소비자 36% “관세가 구매 결정에 영향”…국내 완성차 업계 ‘훈풍’ 불까 [비즈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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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D파워, 6일 조사결과 발표

    87%는 ‘조기 구매’, 15%는 ‘추가부담’

    한·미 관세 25%→15% 인하로 수출개선 기대

    헤럴드경제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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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미국 신차 소비자 3명 중 1명이 관세 문제로 차량 구매 과정에 영향을 받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우리 정부가 그동안 25%로 적용되던 자동차 관세를 15%로 낮추기로 미국 정부와 협상을 마무리한 상황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을 비롯해 국내 완성차 업계에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미국의 유력 자동차 전문 리서치 기관 JD파워는 6일(현지시간) 발표한 ‘2025 미국 판매만족도지수(SSI) 보고서’에서 신차 구매 소비자의 36%가 관세 문제로 구매 과정에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87%는 차량을 계획보다 일찍 구매했고, 15%는 예산보다 많은 금액을 지출했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 부과(4월) 시점이 포함된 지난 3~5월, 신차를 구입한 3만261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당시 미국 정부의 고율 관세 부과로 현지 완성차 시장은 큰 폭의 가격 변동과 수요 왜곡을 겪은 바 있다.

    JD파워는 “관세 불확실성이 소비자들의 구매 시점과 지출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특히 수입차 관세 우려에 대응해 구매를 앞당긴 소비자가 많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스튜어트 스트롭 JD파워 자동차 소매 부문 부사장은 “관세 인상으로 불확실성이 커졌음에도 구매자 만족도는 오히려 개선되는 추세”라며 “거래 과정의 투명성을 유지하고, 차량 기능을 충분히 설명하며, 인도 후에도 고객과의 관계를 지속하는 딜러일수록 만족도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최근 한·미 양국이 자동차 관세를 25%에서 15%로 인하하는 협상을 타결한 상황에서, 이번 조사는 국내 완성차 업계의 수출 환경 개선을 예고하는 긍정적 신호로 풀이된다.

    국내에서 생산한 자동차의 미국 수출 시 매겨지는 관세가 25%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업계 전반에 수출 둔화 우려가 팽배했지만, 이번 인하로 부담이 상당 부분 완화될 전망이다.

    현지에서 생산되는 미국차와 관세가 먼저 타결된 유럽·일본의 엔트리급 모델들과의 가격 경쟁에서 우리 자동차가 밀릴 수 있다는 우려 역시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관세 인하는 가격 격차 부담 완화와 함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제의 실질적 복원으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관세 리스크 완화는 이미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은 국내 완성차 업계에 가격 메리트와 판매 네트워크 안정 효과를 동시에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 현지 생산 거점을 확대해온 현대자동차그룹 역시 이번 인하의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8월 “향후 4년간 미국에 260억 달러(약 36조 원)를 투자해 철강–부품–완성차로 이어지는 현지 밸류체인을 완성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룹은 미국 신규 공장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생산능력을 기존 30만 대에서 50만 대로 확대하고, 앨라배마·조지아 공장 등 기존 거점에도 설비 현대화 및 효율화 투자를 병행하기로 했다. 또한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등 인기 모델의 현지 생산을 검토하고 있다.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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