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백화점 실적 선방, 롯데·현대 ‘굳건’
신세계는 투자영향에 주춤, 외국인 비중↑ 성과
관건은 4분기, 이른 추위에 패션 매출 기대
소비심리 상승세에 연말 백화점 영업경쟁 ‘치열’
자료=각사, 롯데 쇼핑몰/아울렛 포함, 현대 아울렛 포함, 신세계는 백화점 단일. 단위:억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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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백화점 3사(신세계·롯데·현대)의 실적은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선 롯데백화점의 경우 3분기 순매출이 734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0.7% 늘었고, 영업이익은 796억원으로 같은 기간 9.0%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은 올 들어 3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3분기 영업이익 89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5.8% 늘었다. 매출액은 같은 기간 1.5% 늘어난 5768억원이다. 반면 신세계백화점은 다소 주춤했다. 3분기 순매출이 622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0.5%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840억원으로 4.9% 줄었다.
이에 대해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타사와 달리 강남점 식품관, 본점 헤리티지 매장화, 본관 개편 등 어려운 업황에도 미래를 위한 투자를 계속해왔다”며 “(영업이익 감소분은) 이 같은 투자에 따른 상각비가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롯데 에비뉴엘 잠실점. (사진=롯데쇼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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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국내 백화점의 실적 개선 요인에는 외국인 매출이 한 몫을 했다. 롯데백화점만 해도 3분기 외국인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34%나 늘었다. 본점의 경우 외국인 매출이 39%나 늘었고, 전체 매출에서의 비중도 19%까지 확대됐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외국인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56%나 늘었고, 비중도 1.1%포인트(p) 상승했다.
현대백화점도 외국인 매출 비중이 2019년(1.5%)대비 올해 6% 이상으로 4배 이상 상승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외국인 매출로만 6000억원, 전년대비 20% 수준의 성장을 목표하고 있다. 외국인 매출 확대에 대한 백화점들의 자신감이 상당한 모습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K콘텐츠 열풍 확산과 중국 무비자 입국 등으로 외국인 고객들이 증가하면서 백화점이 수혜를 입고 있다”며 “최근 (백화점이) 외국인들의 필수 쇼핑코스로서 입지를 키우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중요한 건 4분기다.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연말 특수를 백화점들이 어떻게 공략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일단 기후 환경은 나쁘지 않다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최근 이른 추위로 인해 패션 부문 매출이 4분기 초입부터 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정이다. 패션업체들이 일찍부터 객단가가 높은 경량 패딩 등을 적극 출시하면서 시장 주목도가 높아졌다.
신세계백화점 명본 본점. (사진=신세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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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들은 연말 영업력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롯데백화점은 4분기에 본점, 인천점 등 대형 점포의 주요 상품기획(MD)을 개편하고, 오는 20일부터는 ‘롯데타운 크리스마스 마켓’을 통해 크리스마스 쇼핑 수요를 흡수하겠단 전략이다. 신세계백화점도 본점 ‘더 리저브’ 재개장을 준비 중으로, 올 상반기 개편한 본점 더 헤리티지와 강남점 식품관 투자 성과가 4분기는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한다.
환경적 영향 측면에서도 기대감을 키운다. 최근 3개월 연속 국내 소비자 심리지수가 110(기준인 100을 넘기면 낙관적)을 돌파한만큼, 일시적인 소비회복에 그친 게 아니라 소비심리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의 경우 12·3 비상계엄이 터지는 바람에 백화점들이 연말 특수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던만큼 올 4분기엔 영업 경쟁이 더 치열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4분기에도 외국인 매출을 둘러싼 백화점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이는데, 각종 연계 프로모션도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결국은 MD 경쟁력이 집객과 연결되는만큼, 다양한 팝업스토어와 색다른 시도들이 4분기에 집중적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사진=현대백화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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