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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베네수엘라 공격 저지안' 미 상원서 부결… 러 강경파 "중거리 미사일 배치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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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쟁 선포 권한 의회에" 재확인 실패
    트럼프 "의회 승인 필요 없는 활동"
    러시아도 관련 언급하며 긴장 고조


    한국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월 트루스소셜에 업로드한 카리브해 군사작전 사진. 베네수엘라 국적 함선이 미군 공격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트루스소셜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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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베네수엘라 군사행동'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미 의회의 시도가 실패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때 지상전 가능성까지 시사한 만큼 양국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러시아 강경파는 베네수엘라에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할 수도 있다며 미국을 자극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전쟁 선포에 대한 의회의 권한을 재확인하는 결의안이 미국 상원에서 부결됐다"고 전했다. 공화당 소속 중 리사 머코스키 의원과 랜드 폴 의원이 찬성표를 던졌으나 찬성 49, 반대 51로 결의안 통과는 무산됐다.

    이번 결의안은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전쟁을 벌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발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몇 달간 마약 단속을 명분으로 카리브해에서 함선을 격침했다. 베네수엘라를 마약 유통 거점으로 지목한 뒤 지상전 가능성도 시사했다. 원자력 추진 잠수함, 이지스 구축함, 미사일 순양함, 연안전투함이 카리브해에 배치되며 긴장을 높였다.

    미국 헌법 2조에 따르면 대통령은 군 최고사령관이지만 전쟁 선포 권한은 의회에 있다. 민주당은 이번 결의안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행동 확장을 막으려 했으나 수포로 돌아갔다. 트럼프 행정부는 베네수엘라 마약 카르텔에 대한 군사행동은 의회의 승인이 필요 없는 행정부 권한이라는 입장이다.

    러 강경파 "베네수엘라에 오레시니크 공급"


    이 가운데 러시아가 베네수엘라에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할 수 있다고 밝히며 긴장은 더욱 고조되는 분위기다. 7일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알렉세이 주라블레프 러시아 의회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은 현지 매체에 "우방국 베네수엘라에 오레시니크같은 새 무기를 공급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오레시니크는 마하 10(초속 2.5∼3㎞)의 속도로 목표물을 공격하는 중거리 미사일이다. 핵무기를 포함한 탄두를 여러 개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현존하는 방공 시스템으로는 오레시니크를 요격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주라블레프 부위원장은 러시아에서 유명한 매파 정치인 중 한명이다. 그는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 러시아 순항 미사일을 보낼 수도 있다"며 '미국이 놀라운 일을 겪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이 심화하자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군사지원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박지영 기자 jy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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