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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바이든 "트럼프, 민주주의에 '파괴의 망치' 휘둘렀다"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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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주최 행사서 트럼프 직격
    "국민들을 부끄럽게 만들고 있다"
    '선거 압승' 당 사기 진작 목적인 듯


    한국일보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이 7일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진행된 민주당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오마하=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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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이 후임자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최근 치러진 지방선거가 민주당의 압승으로 평가받으면서 기세를 이어가고자 하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8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바이든 전 대통령은 전날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민주당 행사에 참석해 "트럼프가 이 나라를 완전히 쑥대밭으로 만들 것을 알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실제 철거용 망치가 등장할 줄은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연회장 건설을 위해 백악관 동관을 철거한 사건을 꼬집은 것이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이것은 그의 대통령직을 상징하는 완벽한 사례"라며 "트럼프는 국민의 집뿐 아니라 헌법과 법치, 우리의 민주주의 자체에 파괴의 무기를 휘둘렀다"고 지적했다.

    또한 바이든 전 대통령은 "트럼프는 지금 우리가 황금시대에 있다고 말하는데, 실제로 유일한 금은 그가 벽난로 위에 걸어둔 것뿐"이라며 그의 '황금 사랑'을 비꼬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두 번째 임기로 미국에 '황금기'가 도래했다고 입버릇처럼 주장해온 것과 대통령 집무실을 금장식으로 채운 것을 동시에 비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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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7일 워싱턴 백악관 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집무실 뒤편이 금장식으로 화려하게 꾸며져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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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정부의 발자취가 국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비난도 쏟아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솔직히 말해 당신은 미국이란 국가를 국민들이 부끄럽게 여기게 만드는 행동을 하고 있다"며 "우리가 당신을 위해 일하는 게 아니라 당신이 우리를 위해 일해야 한다. 억만장자나 백만장자가 아니라 우리를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이날 바이든 전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직설적인 비난을 쏟아낸 것은 민주당의 사기를 진작하기 위한 목적일 가능성이 크다. 지난 4일 민주당은 버지니아주와 뉴저지주 선거에서 주지사를 배출하고, 젊고 급진적인 뉴욕 시장을 당선시켰다. 캘리포니아에서는 민주당이 지지한 선거구 재조정 관련 주민투표안이 통과됐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 결과를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불만이 표출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민주당이 돌아왔다"고 외치며 "이번 승리는 미국 국민이 트럼프와 그의 추종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임을 입증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주의는 당연한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민주주의를 믿고, 이를 위해 맞서고 수호하며 지켜내는 지도자들을 선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함께 뭉쳐서 민주주의를 위해 싸운다면, 누구도, 심지어 대통령조차도 우리의 민주주의를 파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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