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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美 관세 여파' 베트남 대미 수출 3개월 연속 하락…휴대폰 최대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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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트럼프 상호관세 부과 이후 감소세

    한국일보

    삼성전자 베트남 생산공장이 위치한 베트남 박닌성 옌퐁 산업단지에서 오토바이를 탄 노동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박닌=허경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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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의 지난달 수출이 소폭 감소하며 대미 수출이 석 달 연속 줄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부과 여파가 본격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베트남 통계청(GSO)에 따르면 지난달 베트남 전체 수출은 420억5,000만 달러(약 61조3,000억 원)로 전월 대비 1.5%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 17.5% 증가했지만,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19.5% 증가)에는 못 미쳤다.

    특히 대미 수출은 134억 달러(약 19조5,000억 원)로 2.2% 줄며, 지난 8월부터 석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 9월(-1.4%)보다 낙폭이 커졌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8월 7일부터 베트남산 수입품에 20%의 상호관세를 부과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가장 큰 타격을 받은 분야는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휴대폰이다. 지난 한 달간 대미 수출이 15.2% 급감했다. 베트남에서 미국으로 휴대폰을 가장 많이 수출하는 기업은 삼성전자인 만큼, 한국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 섬유·의류 대미 수출은 7% 줄었다.

    이 같은 수출 둔화로 10월 무역흑자는 약 26억 달러(약 3조7,900억 원)로 전월(28억5,000만 달러)보다 줄었다. 올해 1~10월까지 누적 무역흑자도 195억6,000만 달러(약 28조5,000억 원)로 전년 동기(231억8,000만 달러)보다 16% 감소했다.

    베트남은 지난달 26일 트럼프 대통령의 말레이시아 방문을 계기로 미국과 관세 등 무역 협상의 큰 틀에 합의했다. 베트남은 거의 모든 미국산 상품에 최혜국 대우를 제공하고, 미국은 일부 베트남산 상품에 대해 무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세부 조율은 수주 내 마무리될 전망이다.

    팜부탕롱 호찌민시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내년 수출 증가율은 한 자릿수, 아마도 7∼8% 정도로 둔화할 것”이라며 “이는 미국 관세의 전반적인 영향을 감안하면 수용 가능한 수준”이라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하노이= 허경주 특파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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