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잠실 르엘' 단지에서 바라본 스카이브리지. 김재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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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오전 찾은 송파구 '잠실 르엘'(미성·크로바 아파트 재건축) 공사 현장. 지하철 2·8호선 잠실역 9번 출구에서 도보로 약 3분 이동하자 막바지 단장 중인 단지가 모습을 드러냈다. 1865가구 규모로 내년 1월 입주를 앞둔 이곳은 롯데건설이 핵심 입지에만 적용하는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을 송파에서 처음 선보이는 현장이다. 현재 공정률이 90%에 달하는 이 단지의 내부가 매일경제에 최초로 공개됐다.
안전모를 착용하고 엘리베이터에 올라타자마자 높은 천장이 눈에 들어왔다. 자재 운반을 위해 공사 기간에는 천장이 높은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것이냐고 질문하자, 현장 관계자는 "입주민도 같은 높이의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게 될 것"이라며 "가구 천장고가 높아지면서 엘리베이터 천장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잠실 르엘 가구 내부의 천장고는 기존 아파트(2300~2400㎜)보다 20㎝가량 높은 2600㎜로 설계됐다. 공간감 확보를 위해 인근 단지는 물론 송파구 전체에서도 최고 높이로 설계했다는 게 롯데건설 측의 설명이다.
이어 송파구 아파트 단지 최초로 적용되는 '스카이브리지'에 올라가 보니 랜드마크인 롯데월드타워를 비롯한 잠실의 스카이라인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었다. 스카이브리지는 32층 스카이 커뮤니티와 연계되며 전용 엘리베이터도 설치된다. 메인 상가동에는 그동안 송파구 아파트 단지에서는 볼 수 없었던 초대형 미디어 파사드가 도입된다.
커뮤니티 시설은 호텔급 품질을 지향한다. 4개 레인, 25m 수영장은 기존 아파트에서 흔히 사용하는 콘크리트 방식이 아닌, 호텔 등 고급 수영장에 적용되는 통 스테인리스 구조를 적용해 균열과 누수 문제를 원천 차단했다는 설명이다.
실내 체육관은 천장고를 10m로 설계해 농구와 배드민턴 등 다목적 활용이 가능하며, 높은 천장고를 활용해 스포츠 클라이밍 시설까지 조성해 공간 활용의 묘미를 살렸다. 이외에도 온수풀과 키즈풀, 프라이빗 선베드존, 14개 타석 스크린골프장 등이 마련된다.
조경도 송파구 최고를 지향한다. 중앙부에 있는 대형 공원 '센트럴파크'와 야외 카페라운지, 세컨드 가든, 수경시설 등 녹지 공간 확보에도 힘써 쾌적함을 극대화했다는 설명이다. 입주민을 위한 공용 공간에서도 섬세한 배려가 돋보였다. 지하주차장에는 차량 움직임에 따라 조명 밝기를 자동으로 제어하는 디밍 시스템과 일산화탄소 감지 센서와 연동되는 자동 환기 시스템을 적용해 쾌적한 주차 환경과 관리비 절감을 동시에 추구했다. 또 각 가구에서 지하를 통해 잠실역까지 직접 연결되는 통로가 개통될 예정이다.
잠실 르엘의 입주가 임박하며 잠실 부동산 시장의 중심축이 동진(東進)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잠실새내역을 중심으로 조성된 기존의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에서 '잠실 르엘'과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잠래아)가 위치한 잠실역 쪽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할 것이란 분석이다.
잠실 르엘과 잠래아는 기존 엘리트 단지 대비 잠실역 롯데타운과 가깝게 위치하며 핵심 업무 및 상업 지구와 밀착돼 있다. 2678가구 규모의 잠래아까지 더하면 약 4500가구가 올해 말과 내년 초에 걸쳐 입주할 예정이다. 잠실주공5단지와 장미1·2·3차 아파트의 재건축 진행도 이런 흐름을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
또 엘리트 단지는 2007~2008년 준공된 후 약 18년을 넘겨 이제는 신축 아파트로 보기 어렵다. 특히 서울 재건축 단지의 고급화 흐름이 본격화한 2010년대 이전에 준공된 엘리트 단지는 헬스장, 골프장, 사우나 등 커뮤니티 시설이 부족한 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잠실 르엘은 잠실에 최초로 등장한 대규모 '4세대 아파트' 단지로 호텔급 커뮤니티와 편의시설을 갖췄다.
실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잠실 르엘 전용면적 84㎡(4층) 분양권은 지난 3일 40억원에 거래됐다. 잠래아 84㎡(24층) 역시 지난달 말 41억원에 매매됐다. 리센츠의 경우 최근 같은 평형이 34억~35억원에, 엘스는 32억~33억원에 거래되고 있다.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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