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9일 하루 종일 대장동 항소 포기에 반발 여론으로 부글했다. “항소 포기 결정을 납득할 수 없다. 검사라면 내릴 수 없는 결정”(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이라는 의문과 함께 “대통령실·법무부 차원의 외압이 있었는지를 밝혀야 한다”는 요구가 들끓고 있다.
이날 오후 노만석 검찰총장 권한대행의 “숙고 끝의 결정”이란 입장문이 나온뒤 김영석 대검 감찰1과 검사는 “항소 포기는 상상도 하지 않았다”며 “대검 차장·반부패부장, 중앙지검장은 검사로서 양심을 저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검사는 “항소 포기 결정으로 대장동 민간업자들은 수천억원 범죄 수익을 그대로 향유할 수 있게 됐고, 이해충돌방지법 위반죄의 중요 쟁점에 대한 상급심 판단을 받아볼 기회도 잃게 됐다”고 했다.
급기야 현직 검사장이 노 대행에게 직접 “정권에 부역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요구하는 일도 벌어졌다. 전주지검장을 지낸 박영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은 이날 노 대행과 차순길 대검 기획조정부장, 정진우 서울중앙지검장에게 사퇴를 요구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특히 노 대행에 대해선 항소 포기 지휘와 관련, “검사로서 법치주의 정신을 허물고 정권에 부역해 검찰에 오욕의 역사를 만든 책임을 지고 당장 사퇴하라”고 했다.
정진우·최서인 기자 dino87@joongang.co.kr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