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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일본 신임 총리 기시다 후미오

    '시대동행'이 하토야마 전 일본 총리를 찾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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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용호의 시대동행]우애 정신과 무한책임을 강조하는 동아시아 평화주의 정치인

    머니투데이

    백용호 머니투데이 상임고문(글로벌코리아인사이츠 이사장, 왼쪽)이 지난 5일 일본 도쿄도 치요다구 나가타초 주젠빌딩 사무실에서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총리와 대담하고 있다./사진=(도쿄) 김창현 기자 ch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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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중 갈등이 심화되고 한·일 양국에 새로운 지도자가 들어선 지금은 과거를 잊지 않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야 하는 중요한 시기이다.

    이것이 '백용호의 시대동행'이 지난 5일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 총리의 도쿄 치요다구 사무실을 찾은 이유다. 새로 들어선 다카이치 정부와의 건설적인 한일관계를 모색해야 하는 이 시점에 과거 식민지배에 대한 하토야마 전 총리의 일관된 사죄와 화해의 행보가 그를 만나야 할 가장 분명한 이유가 됐다.

    그의 행보는 진정성이 있었다. 2015년 대한민국 광복 70주년에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을 방문해 독립운동가 기념비 앞에서 무릎 꿇고 절하며 사죄했다.

    그 이후로도 합천 원폭 피해자 면담(2018), 정읍 3.1운동 기념탑 방문(2022)을 통해 '일본의 무한사죄와 무한책임'을 밝혔다. 특히 2022년 10월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뒤에는 "일본은 상처 입은 분들이 '더는 사과하지 않아도 된다'고 용서해 줄 때까지 용서를 비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의 정치적 스승인 조부 하토야마 이치로 전 일본 총리의 사진이 걸려 있는 그의 집무실 벽 맞은 편 책장 위에는 한국 방문시 선물로 받은 것으로 보이는 소형 가야금 모형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의 한국에 대한 애정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러한 행보는 그가 정치철학으로 삼는 '우애(友愛)' 정신에 기반한다. 일본 우익의 거센 비판을 감수하면서도 총리 재직 시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비판하고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쓴소리를 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과거를 직시하는 용기, 그리고 동아시아 국가들의 공동번영을 지향하는 지한파 정치지도자. 그의 철학이야말로 '시대동행'이 지금 그를 만나 격동하는 세계 질서 속 미래 한일 관계의 해법을 묻고자 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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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쿄)=오동희 산업1부 선임기자 hunt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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