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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美 재무 "관세로 무역 균형 재조정"…트럼프 '2000달러 배당' 발언 수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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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선트 장관, ABC 뉴스 인터뷰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관세의 진정한 목표는 무역 균형을 재조정해 보다 공정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수입을 통한 1인당 2000달러 배당금 지급' 발언에 대해서는, 이는 관세가 아닌 지난 7월 의회를 통과한 감세 법안을 통해 달성 가능하다며 수습에 나섰다.

    아시아경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 ABC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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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선트 장관은 이날 ABC 뉴스 인터뷰에서 "대통령의 목표는 제조업을 미국에 다시 유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역 균형을 재조정하는 것이 목표로, 관세 수입은 초기에는 상당하겠지만 점차 줄어들 것"이라며 "법인세 증가와 고소득 일자리 창출로 국내 세수가 증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세가 없었다면 이뤄지지 않았을 수조달러 규모의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배당금' 언급에 대해 베선트 장관은 "세수가 아닌, 무역 균형 재조정의 문제"라고 거듭 선을 그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자신이 만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관세 정책의 정당성을 옹호하며 "1인당 최소 2000달러의 배당금이 지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미 연방대법원이 관세 정책의 적법성을 검토 중인 가운데, 헌법상 과세 권한이 의회에 있다는 점에서 해당 발언이 판결에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베선트 장관은 진행자가 이 문제를 파고 들자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면서도 "아직 대통령과 이 문제를 논의하지는 않았지만 2000달러 배당금은 다양한 형태와 방법, 예컨대 팁·초과근무수당·사회보장세 면세, 자동차 대출 이자 세액공제 혜택 등 (지난 7월 통과된) 감세 법안에 포함된 감면에 기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한 상호관세 부과의 정당성도 거듭 주장했다. 중국의 펜타닐 유통 단속 미비와 희토류 통제는 분명한 긴급 사태이며,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를 통해 중국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최근 미니 지방선거에서 공화당의 참패 원인으로 지목된 인플레이션과 생활비 부담 완화(affordability·감당할 수 있는 비용) 문제에 대해서는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의 책임을 거듭 비판했다.

    베선트 장관은 "바이든 행정부 아래에서 40~50년 만의 최악의 인플레이션이 발생했지만 우리는 그런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은 물가가 안정돼 하락하기 시작했고 휘발유, 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 모두 내려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부분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면서 "향후 몇 달 내, 내년에는 가격이 더 내려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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