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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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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은 꿀 수 있잖아요? 삶은 이 모양이라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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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소 샐러리 신작 옴니버스 연극 ‘터미널’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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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랙 코미디 창작극 ‘극한 가족’을 지난해 선보였던 공연단체 ‘제작소 샐러리’가 신작 연극 ‘터미널’(연출 이유담)을 12월 17~28일 서울 영등포구 당산역 인근 창작플랫폼 ‘경험과 상상’ 무대에 올린다.

    ‘터미널’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상실과 상처, 화해와 이별의 순간을 담담하게 그려낸 연극으로 ‘펭귄’과 ‘Love so sweet’, ‘거짓말’ 등 3가지 에피소드로 이뤄진 옴니버스극이다. 각 에피소드는 서로 다른 삶의 이야기가 맞닿는 지점에서 이루어지는 위로의 순간을 잡아낸다.

    ‘펭귄’은 연극 무대를 열망했으나 결국 다른 삶을 살아가는 인물들의 잃어버린 꿈에 대한 그리움을 다룬다. 남극기지에서 셰프와 생물학자로 만나게 된 석기와 미래는 과거 연기를 전공한 연극과 선후배 사이이다. 그들은 새하얀 눈과 빙하로 뒤덮인 세상의 끝에서 잃어버린 꿈에 대해 이야기한다.

    ‘Love so sweet’(김태형 작)는 가족으로부터 상처를 받은 한 여자가 내딛는, 작지만 용기 있는 첫걸음에 관한 내용이다. 귀할 귀(貴), 보배 진(珍)자를 쓰는 여자 오귀진은 누구보다도 사랑받고 싶었지만 가족들로부터 받은 깊은 상처로 얼룩져 있다. 병든 아버지의 장례를 치른 뒤, 아들처럼 살뜰히 보살펴온 남동생을 떠나 마침내 스스로를 위한 아슬아슬한 홀로서기를 시작한다.

    ‘거짓말’(김현우 작)은 수많은 인파가 오가는 서울역에서 잠시 마주했던 한 남녀가 나눈 위로의 순간을 그렸다. 퇴근 무렵, 각자의 가정이 있는 남녀가 서로에게 깊은 연민을 느낀다. 하루에 한 시간, 스쳐 가는 그들의 시간 속에서 두 사람은 고단한 일상으로부터 해방되는 유일한 위로의 순간을 마주한다.

    배우로는 강인성, 김민규, 송승규, 이민지, 장은비, 하지운이 출연한다. 이유담 연출은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이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숨을 고르며, 지친 하루의 위로를 얻어가길 바란다”고 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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