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당일 탐정 같은 인물 사진 찍혀
조회수 500만건 이상 기록하며 화제
알고보니 셜록 팬인 15세 프랑스 소년
조회수 500만건 이상 기록하며 화제
알고보니 셜록 팬인 15세 프랑스 소년
루브르 박물관 도난 사건이 발생한 당일, 과거 탐정들이 입을 법한 옷을 입고 경찰들과 나란히 사진을 찍혀 주목받은 15세 프랑스 소년 페드로.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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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서 희대의 도난 사건이 발생한 당일, 마치 과거에서 사건 해결을 위해 온 탐정 같은 사람이 현대 프랑스 경찰관 세 명 옆에 서 있는 모습이 사진으로 찍혀 순식간에 사람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1940년대 스타일의 쓰리피스 양복을 입고 페도라(중절모)를 쓴 그가 찍힌 사진은 ‘페도라 맨’이라는 이름으로 온라인에 순식간에 퍼졌고, 조회수는 500만건을 넘어섰다.
사건 해결을 위해 특별히 비상한 능력을 가진 탐정이 투입됐다는 추측이 난무했다. 사건 현장 사진에 인공지능(AI)으로 만든 가상 인물을 합성했다는 의심도 제기됐다.
하지만 사진 속 인물은 사실 박물관을 관람하려다 도난 사건 때문에 발걸음을 돌려야 했던 15세 프랑스 소년 페드로였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크한 것 좋아. 평소에도 양복 입고 등교”
놀라운 사실은 페드로가 평소에도 마치 소설 속 셜록 홈즈나 에르큘 포와로와 같은 의상을 입고 다녔다는 것이다. 페드로가 입은 의상은 박물관 도난 사건과는 무관하며, 페드로는 약 1년 전부터 과거 탐정과 정치인의 흑백 사진에서 영감을 받아 1940년대 스타일 양복을 입고 다니기 시작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홈즈와 포와로의 팬인 페드로는 “나는 시크한 것을 좋아하며, 과거 스타일의 양복을 입고 학교에 다닌다”고 말했다. 이어 “페도라는 주말과 공휴일, 그리고 박물관을 방문할 때 쓴다”고 설명했다.
페드로는 도난 사건이 발생한 당일 가족과 함께 루브르 박물관을 찾았다. 그는 “우리는 루브르에 가고 싶었지만 문이 닫혔다. 강도 사건이 발생한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사진이 찍혔는지도 몰랐다. 당시 그냥 지나가는 중이었다”고 덧붙였다.
나흘 후 지인이 메시지로 조회수가 500만개가 넘는 사진의 주인공이 그인지 물었을 때 페드로는 약간 놀랐다.
루브르 박물관 탐정 사진으로 인기를 끈 15세 프랑스 소년 페드로. 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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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비공개 전환...“미스테리는 오래 남아야”
하지만 미스테리를 사랑하는 페드로는 당장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지 않았다. 인스타그램을 비공개로 돌린 그는 “사람들은 내가 누구인지 찾으려고 노력해야 했다”며 “기자들이 나를 찾았을 때 내 나이를 말했고, 그들은 매우 놀랐다”고 밝혔다.
사람들이 그의 사진에 열광한 이유는 비정상적인 사건의 해결을 위해 사람들이 특별한 탐정을 원하는 본능 때문이라고 페드로는 설명했다. 그는 “사람들은 ‘매우 우아한’ 포와로를 사랑하며, 비정상적인 사건이 발생하면 사람들은 평범한 탐정을 상상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예술가인 어머니 영향으로 예술 심취
페드로가 과거 스타일의 양복을 입고, 미스테리를 사랑하는 이유는 그의 어머니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의 어머니는 큐레이터와 예술가의 딸로 18세기 박물관 궁전에서 자랐으며, 정기적으로 아들을 전시회에 데리고 다닌다.페드로의 어머니는 “예술과 박물관은 살아있는 공간”이라며 “예술이 없는 삶은 삶이 아니다”고 말했다.
페드로에게도 예술과 이미지는 일상생활의 일부였다. 그래서 자신의 사진에 수백만 명이 다양한 이야기를 투사했을 때, 페드로는 이미지의 힘을 인식하고 신화를 숨 쉬게 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페드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영화에 출연할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사람들이 영화 촬영을 위해 저에게 연락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루브르 박물관 탐정 사진으로 인기를 끈 15세 프랑스 소년 페드로. 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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