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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이슈 이재명 정부

    '李 관련' 수사 검사 또 떠났다…'대북송금' 수사팀장 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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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일보

    박상용 법무연수원 교수(전 수원지검 부부장)가 지난달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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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 연루된 ‘대북송금’ 사건 수사팀장을 지낸 김영일 서울고검 검사(53·사법연수원 31기)가 사직한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대장동 개발비리’‘성남FC 후원금 사건’ ‘김혜경 여사의 법인카드 유용’ 사건 등을 수사한 검사들이 줄줄이 옷을 벗거나 특검 수사나 감찰 대상에 올라있는 상황에서 김 차장검사까지 사의를 표명하자 검찰 내부에서는 사의 배경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김 차장검사는 최근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팝송 'My way'에 나오는 '나는 당당히 받아들였고 견뎌냈으며 나의 신념에 따라 그것을 해냈었지(I faced it all and I stood tall and did it my way)'라는 말을 어렵고 힘든 결정을 해야 할 때마다 늘 되새기는 신조로 가슴에 품게 됐다"는 사직글을 남겼다.

    김 차장검사는 2022년 9월 수원지검 2차장검사 직무대행을 맡아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연루된 대북송금 사건 수사를 지휘했다. 사의 표명 이유에 대해 “새 출발을 하고 싶었다”고 밝혔으나, 검찰 안팎에선 대북송금 수사로 향후 인사에서 불이익을 당할 것을 예상했기 때문이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대북송금 사건, 김혜경 여사의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 사건의 수사를 지휘했던 김유철 전 수원지검장도 지난 7월 25일 사의를 표명하고 옷을 벗었다.

    대북송금 사건을 수사한 박상용 법무연수원 교수(당시 수원지검 부부장)는 이 대통령 관련 진술을 확보하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회유했다는 의혹으로 서울고검 감찰을 받고 있다. 대장동 개발비리 사건을 수사했던 엄희준 광주고검 검사(당시 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장)도 부천지검 재직 당시 ‘쿠팡 퇴직금 미지급 사건’ 관련 수사 외압을 행사한 의혹으로 상설특검 수사를 앞두고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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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남FC 후원금 사건으로 이 대통령을 기소했던 이창수 당시 서울중앙지검장과 조상원 서울중앙지검 4차장검사도 지난 5월 동반 사의를 표명했다. 이 대통령이 대통령 후보였던 시기였다. 이 대통령 당선 후엔 대북송금 사건으로 이 대통령을 기소한 서현욱 전 수원지검 형사6부장, 대장동 의혹을 수사한 강백신 전 수원지검 성남지청 차장이 각각 부산고검 창원지부, 대구고검으로 좌천됐다.

    수도권 지검의 한 차장검사는 “법과 원칙에 어긋나게 수사했다면 검사로서 당연히 책임을 져야겠으나,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했다는 이유로 불이익을 당하는 것이라면 ‘탄압’ 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성진 기자 kim.seongji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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