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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드론으로 바라보는 세상

    우크라 찾은 안젤리나 졸리 "드론 위협 끊임없어…하늘에선 '윙윙'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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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론, 공포 떨게 만드는 수단으로 사용돼"

    할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최근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소회를 밝히며 러시아의 드론 위협을 실감했다고 전했다.

    졸리는 9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전선에서 살아가는 가족들을 만났다"며 "드론의 위협은 끊임없이 무겁게 드리워져 있었다. 하늘에서 윙윙거리는 소리가 들렸다"고 했다. 이어 "현지에서는 이를 '인간 사파리'라 부른다"며 "드론이 사람들을 추적하고 사냥하며 공포에 떨게 하는 수단으로 끊임없이 사용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경제

    안젤리나 졸리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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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드론이 머리 위를 날아가는 동안 잠시 멈춰 기다려야 했던 순간도 있었다"며 "나는 방호복을 입고 있었고 고작 며칠 동안이었지만, 이곳 가족들은 매일 이런 위협 속에서 살아간다"고 안타까워했다. 또 "이들은 삶은 계속될 거라는 믿음으로 학교와 진료소, 어린이집을 강화한 지하실로 옮겼다"며 "많은 이가 지속적인 위협 아래 살아가는 심리적 부담과 세상으로부터 잊힐지 모른다는 더 깊은 두려움을 털어놓았다"고 전했다.

    졸리는 그러면서 "외교적 역량이 이토록 강한 세상에서 우크라이나, 수단, 가자, 예멘, 콩고민주공화국 등 수많은 지역의 민간인이 매일 고통받는 현실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마치 권력자들이 그 분쟁을 종식하고 모든 민간인을 동등하게 보호할 방법이 전혀 없는 것처럼 말이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내게 희망을 주는 건 현지 (구호) 단체들과 자원봉사자들, 그리고 그들을 지원하는 이들의 놀라운 용기와 능력"이라며 "그들이 힘을 낼 수 있다면 정부들도 똑같이 할 수 있어야 한다"며 국제 지도자들의 분쟁 해결 노력을 촉구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친선 대사로 활동 중인 졸리는 러시아의 침공으로 피해를 입은 민간인을 돕기 위한 인도주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미콜라이우와 헤르손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졸리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전쟁 초기인 2022년 5월에도 서부 도시 르비우를 외부에 일정을 알리지 않고 조용히 방문해 자원봉사자, 어린이들과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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