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코인 시총, 3조 4000억 달러 선…지난 7월 이후 최저치
美 알트코인 ETF, 시장 반전에 역부족…낙관·비관 엇갈린 시장 전망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빗썸 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2025.11.10/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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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재헌 기자 = 전 세계 가상자산 시가총액이 지난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며 지난달에 이어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증시에 솔라나(SOL) 등 알트코인 3종을 기초자산으로 한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처음 상장되면서 자금 유입 기대가 높았지만,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일각에서는 가상자산 시장이 '건강한 조정'을 거친 뒤 올해 비트코인이 20만 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낙관론도 제기된다. 그러나 대규모 자금을 보유한 고래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시장 침체 우려가 커지는 등 시장의 시각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지난 10일 오후 3시 42분 코인게코 기준 글로벌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전일 대비 4.3% 증가한 3조 6655억 달러다. 미국 정부의 셧다운 종료에 대한 기대로 지난 4일 이후 처음으로 3조 6000억 달러 선을 간신히 회복했다.
가상자산 시총은 지난달 말 4조 달러 부근에서 하락세를 이어오다 이달 들어 낙폭이 확대됐다. 지난 5일에는 3조 4530억 달러까지 떨어지며 지난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가상자산 가격도 부진했다. 지난달 10일 12만 달러에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이날 코인마켓캡 기준 10만 6000달러 수준으로 밀려났다. 이더리움 역시 3600달러 선까지 하락하며 지난 8월 이후 가장 약세를 보인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에서 솔라나(SOL), 라이트코인(LTC), 헤데라(HBAR) 기반 현물 ETF가 거래를 시작하며 반등 기대가 일었지만, 시장 분위기를 되살리기엔 역부족이었다.
특히 스테이킹(가상자산 예치) 기능을 포함한 솔라나 현물 ETF의 경우 기관 자금 유입 기대가 있었지만, 솔라나 가격은 전월 대비 9.4% 하락한 167달러로 떨어졌다. 이는 8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꺼진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연준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며 3년 반 동안 이어온 양적 긴축을 종료했지만, 제롬 파월 의장이 "추가 금리 인하는 기정사실이 아니다"라고 언급하며 기대감이 식었다.
이에 따라 시장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JP모건은 "비트코인이 금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며 "시장 과열이 완화된 만큼 단기 투매 위험이 낮다"고 분석했다. 이어 "6~12개월 내 비트코인 가격이 약 17만 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웹3 컨설팅 기업 타이거리서치는 올해 4분기 비트코인 목표가를 20만 달러로 제시했다. 타이거리서치는 "ETF와 기관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으며, 온체인 지표는 과열 신호를 보이지만 펀더멘털은 안정적인 조정 국면"이라며 "글로벌 M2 통화공급량이 96조 달러를 돌파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가 일부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타이거리서치는 "기관 투자자들의 추가 진입이 이어진다면 이번 조정은 다음 상승을 위한 발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글로벌 은행 스탠다드차타드도 "대규모 강제 청산과 미국발 관세 우려에도 비트코인은 연말까지 20만 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설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하락 가능성을 경고하는 시각도 있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기업 샌티멘트는 "역사적으로 비트코인은 대규모 자금을 보유한 고래들의 방향을 따르는 경향이 짙다"며 "지난달 12일 이후 최대 1만 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한 고래들은 약 3만 2500개의 비트코인을 매도했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소규모 개인투자자들은 저점 매수에 나서고 있다"며 "이러한 괴리가 시장 조정의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온체인 분석 기업 크립토퀀트 역시 "155일 이상 비트코인을 장기 보유한 투자자들이 약 40만 개의 비트코인을 매도했다"며 "해당 규모만 413억 달러 이상에 달한다"고 전했다.
마이크 맥글론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시니어 매크로 전략가는 "과거 차트를 보면 비트코인이 랠리를 펼친 후 48개월 이동평균선으로 회귀하는 현상이 나타났다"며 "이 패턴이 반복되면 비트코인은 5만6000 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chsn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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