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게이 데이팅앱 삭제
블루드·핑카, 앱스토어서 사라져
“운영하는 모든 국가 법 따른다”
中, 최근 성소수자 통제 강화해
블루드·핑카, 앱스토어서 사라져
“운영하는 모든 국가 법 따른다”
中, 최근 성소수자 통제 강화해
애플 로고 |
애플이 중국 정부의 명령을 받고 중국 내 앱스토어에서 대표적인 게이 데이팅앱 ‘블루드(Blued)’와 ‘핑카(Finka)’를 삭제했다.
10일(현지시간) IT전문 매체 와이어드에 따르면 애플은 “우리는 운영하는 모든 국가의 법을 따른다”라며 “중국 사이버공간관리국(CAC)의 명령에 따라 두 앱을 중국 앱스토어에서만 삭제했다”라고 밝혔다. 다만 이미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한 이용자는 계속 사용할 수 있다. 와이어드에 따르면 핑카의 개발사는 올해 초 중국 외 국가에서 앱을 자진 철수했으며 블루드는 원래 중국에서만 서비스되고 있었다. 외국산 성소수자 데이팅앱은 대부분 이미 중국에서 차단된 상태로 미국의 ‘그라인더’ 역시 2022년 애플 중국 앱스토어에서 삭제된 바 있다.
중국은 1990년대 동성애를 비범죄화했지만 여전히 동성결혼을 인정하지 않는다. 최근 몇 년 사이 정부의 시민사회 통제 강화로 성소수자 단체들이 잇따라 해체됐고 주요 소셜미디어 플랫폼은 LGBTQ+ 관련 콘텐츠와 계정을 검열하고 있다.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블루드가 지난 7월 신규 가입을 중단했다는 게시물이 퍼졌다. 가입 제한이 이어지자 일부 이용자는 중고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최대 20달러를 주고 기존 계정을 사들였다. 이후 8월 중순 신규 가입이 재개됐다. 블루드는 2020년 모회사 블루시티가 뉴욕증시에 상장할 당시 4900만 명의 가입자와 월간 600만 명의 활성 이용자를 보유한 것으로 발표했다. 같은 해 블루시티는 약 3300만 달러에 경쟁사 핑카를 인수했다. 이후 회사는 2022년 상장을 철회하고 홍콩 상장 소셜미디어 기업 뉴본타운에 인수됐다.
국제 버전 블루드는 2024년 ‘히세이’로 리브랜딩돼 인도, 파키스탄, 필리핀 등지에서 인기를 얻었으며 현재도 앱스토어에서 이용할 수 있다. 현재 블루드와 핑카의 삭제가 일시적 조치인지 영구 조치인지는 불분명하다. 일부 중국 앱은 사이버공간관리국의 요구 사항을 충족한 뒤 재등록된 사례도 있기 때문이다.
블루시티는 데이팅 서비스 외에도 남성 맞춤형 헬스케어 사업을 확장해왔다. 자회사 ‘히헬스’를 통해 발기부전·성병 등 민감한 질환을 비대면으로 상담·치료받을 수 있는 온라인 클리닉과 디지털 약국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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