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애플이 차세대 초슬림 스마트폰 ‘아이폰 에어2(iPhone Air 2)’ 출시를 무기한 연기했다. 판매 부진이 이어지자 애플은 내부적으로 프로젝트를 일정표에서 제외하고, 새로운 출시 시점을 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10일(현지시간) 해외 IT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애플이 엔지니어와 부품 협력사에 ‘다음 세대 아이폰 에어를 일정에서 제외한다’는 통보를 최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공식 취소 결정은 아니지만 당분간 출시 계획은 없는 상태라는 것.

아이폰 에어2는 2026년 가을 ‘아이폰 18 프로’ 및 폴더블 아이폰과 함께 공개될 예정이었다. 전작보다 더 얇고 가벼운 디자인에 아이폰 17 프로에서 처음 적용된 증기 챔버 냉각 시스템을 탑재하고, 배터리 용량을 늘리는 방향으로 개발이 진행돼왔다. 일부 공급망에서는 듀얼 카메라 채용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러나 판매 실적 부진이 모든 계획을 뒤흔들었다.

현재 아이폰 에어 1세대는 공급망 축소 단계에 들어갔다. 폭스콘(Foxconn)은 가동 중이던 생산라인을 절반 이상 철수했고, 이달 말까지 완전 중단할 예정이다. 또 다른 제조 파트너 럭스셰어(Luxshare)는 10월 말 생산을 종료했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 에어 대신 내년 가을 ‘아이폰 18 프로’, ‘프로맥스’, ‘폴드’ 등 세 모델에 집중할 계획이다. 기본형 아이폰 18과 저가형 18e는 2027년 봄으로 출시가 미뤄진다.

아이폰 에어는 원래 ‘미니’와 ‘플러스’가 남긴 공백을 메우기 위한 실험적 모델이었다. 두께 7mm, 무게 155g의 초슬림 디자인으로 주목받았지만, 단일 카메라와 작은 배터리 용량에 비해 999달러(약 138만원)의 가격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아이폰 17 프로와의 가격 차이가 100달러에 불과해 소비자 다수가 상위 모델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애플이 ‘슬림형’ 아이폰 전략을 재검토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디자인 혁신보다는 프로세서·배터리 효율·카메라 성능 등 본질적 개선에 집중하겠다는 기류다. 다만 일부 엔지니어들은 여전히 아이폰 에어2 개발을 진행 중이며, 제품이 대폭 설계 변경을 거쳐 2027년 봄 아이폰 18 시리즈와 함께 등장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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